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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교육과 불평등 ①] 코로나19로 닥친 문해력 위기, 빈곤국가에 더 고통

이찬건 2022-09-19 00:00:00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휴교와 학습빈곤으로 인해 전 세계 아이들의 문해력에 위기가 닥쳐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해력이 학습 과정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대대적인 지원과 학습 변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아동 및 청소년의 구호와 교육 증진을 위한 UN산하단체 유니세프의 캐서린 러셀 사무총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 16억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학교교육이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 5억 200만 명에 달하는 극빈계층 아이들이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그리고 계산 등의 능력을 배울 기회를 잃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문해력의 저해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자원이 부족한 학교, 보수가 부족하고 자격이 부족한 교사, 지나치게 붐비는 교실, 그리고 오래된 커리큘럼은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육 시스템의 궤적은 정의상 미래의 궤적이다. 우리는 현재의 추세선을 뒤집거나 전체 세대를 교육하지 못한 결과에 직면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학습 수준이 낮다는 것은 미래의 기회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러셀 사무총장은 이 문제에 대해 극빈계층 아이들이 '학습 적자'에 노출됐다고 정의했는데, 이에 따르면 학습 적자로 인해 저소득 국가의 10세 미만 아이들이 고소득 국가의 또래 아이들 수준의 문해력에 불과 7분의 1만이 도달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해력은 잃어버린 학습능력을 회복하고 보다 고등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능력"이라며 "향후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삶의 질에도 직관된다"고 말했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실제로 학습 적자는 세대 간 빈곤과 불평등의 주요 동력이기에, 세계와 국가의 발전, 성장 및 번영에 대한 위협으로 널리 간주된다. 유니세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문해력 부족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향후 약 17조 달러의 잠재적 평생 수익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문해력이 악화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교실 폐쇄와 공교육의 부실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 발표한 유네스코와 유니세프, 세계은행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원격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중심으로 문해력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전염병기간 동안 개발도상국 아동의 절반 만이 공교육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며, 휴교령이 풀린 이후에도 여전히 추가적인 교육기회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유니세프는 세대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문해력 회복과 읽기 교육 변화를 배우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문해력 부족에 시달리는 빈곤국가 아동을 돕기 위해, 어린이당 10~15달러의 비용만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셀 총장은 "모든 학생들이 기본 독해와 수학에서 탄탄한 기초를 얻는 것, 즉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지역사회의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서 "단순히 학교를 다시 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가장 소외된 빈곤국가 아동들의 지속적인 학습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선진국들의 추가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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