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틱톡에 부는 ‘비건 베이비’ 열풍... 영양은 글쎄

김성은 2023-01-27 00:00:00

틱톡에 영유아를 위한 비건 식단 컨텐츠가 많이 올라왔다. 틱톡 @cccherrybomb.c, @myblackgirlroots, @heyashleyrenne
틱톡에 영유아를 위한 비건 식단 컨텐츠가 많이 올라왔다. 틱톡 @cccherrybomb.c, @myblackgirlroots, @heyashleyrenne

SNS 플랫폼 틱톡에 영유아의 비건 식단에 관한 컨텐츠가 인기다. #VeganBaby라는 해시태그 아래, 많은 비건 엄마들이 자녀 또한 채식주의자로 기르는 것의 이점을 자세히 설명하고, 아이들이 하루에 무엇을 먹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들에게 비건 식단을 먹이는 것은 성장을 방해하고 영양 결핍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영양학자들은 경고했다.

영양사들은 영유아들의 비건 식단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영양소가 결핍되며 심각한 건강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아 영양사 신시아 스콧 박사는 지난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건강의 기반이 되는 시기다. 급속한 성장과 발달의 나이로 2년간 적절한 영양 섭취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아이에게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다면, 이러한 영향은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스콧은 유아기의 영양 결핍은 신경 발달을 막으며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사는 소아 영양사로서 아기를 위해 채식주의를 선택한 부모들을 수없이 만나왔다. 이러한 부모들은 대부분 육류 섭취가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거나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스콧 박사는 “많은 부모가 생후 2년 동안 적절한 철분, 지방, B12 섭취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해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수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더 건강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철분 결핍은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영양소 결핍증이다. 심지어 규칙적으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철분 결핍은 장기적으로 신경학적 지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생후 2~3년 이내에 철분이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에 대한 논란도 많다. 영국의 NHS는 12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염소나 젖소 우유 기반의 유아용 조제분유가 모유의 유일한 대안이며, 콩 기반 조제분유는 의학 조언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채식주의를 지향할 경우 만 1세 이후에 콩, 귀리, 아몬드우유와 같이 칼슘이 강화된 식물성 음료를 주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유와 유제품은 훌륭한 영양 공급원으로 영양사와의 상담 없이 아이의 식단에서 제외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NHS는 또한 채식주의 식단과 관련된 잠재적인 영양소 결핍을 인정한다. 유제품이나 계란을 섭취하지 않으면 비타민 B12가 함유된 보충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이 5~10세의 비건·채식주의·육류와 유제품을 먹는 아이 1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비건식을 하는 아이들은 또래보다 평균 1.2인치 작았다. 또한 뼈의 미네랄 함량은 낮았지만 체지방은 적었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았다.

스콧 박사는 “보충제가 비건 식단을 고수하거나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제한적인 식단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절한 영양 섭취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혈액 검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없다면 보충제가 부족한 부분을 100% 메우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UCL 연구의 지도자이자 교수인 조나단 웰스는 “역사적으로 아이들에게 비건 식단의 영향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자료는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동물 복지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식물 위주의 식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실제로 식물을 기반으로 한 식단이 기후 변화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인식되며, 이러한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비건 식단은 또 다른 문제다. 비건 식단이 아이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키와 체중을 평가하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있다. 스콧 박사는 “알레르겐을 조기에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피 음식에 대한 잠재적인 알레르기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북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잘 계획된 채식주의 식단은 모든 연령대 사람들에게 안전하다. 일부 유럽에서는 적절한 임상 조치, 모니터링, 보충제 섭취 없이는 영양 섭취가 부족할 수 있어 어린이에게 비건 식단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지침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소아과협회는 채식주의 식단이 특정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우유와 계란이 포함되어야 채식이 영양학적으로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동권리교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