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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제 품귀...환자 80% 약 못 구해서 발 동동

김성은 2022-09-19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ADHD 치료제 애더럴 제너릭 버전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공급 차질을 보고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애더럴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 ADHD 전문매체 애디튜드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ADHD 환자 및 보호자의 80%가 지난 몇 달간 약을 복용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올여름 제약회사 테바제약은 노동력 부족으로 애더럴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고했다. 미국병원약사회(ASHP)에 따르면 테바와 함께 미국 제네릭 애더럴 공급량의 절반을 담당하는 산도즈, 암닐, 로도스 등 3개 제약사가 모두 생산 부족을 보고했다.

애더럴은 덱스트로암페타민과 암페타민 혼합제제로 각성제이자 ADHD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미국 FDA는 애더럴을 전문의 허가된 처방 없이 사용하면 위험한 ‘Schedule II’ 약물로 지정했으며,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

전미개국약사회(NCPA)가 7월 25일부터 8월 5일까지 자영약국 약사 및 약국 관리자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부터 의약품 공급 부족 현상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9%는 최근 6개월간 의약품 공급 부족 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가장 공급 부족이 심각한 의약품으로는 애더럴이 꼽혔다. 응답자의 64%가 애더럴 부족 현상을 호소했다.

리베카 파작 윌그린스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약(애더럴)은 공급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FDA는 2019년 9월 애더럴 품귀 현상을 처음 보고했는데, 당시 2022년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8일 공급망 문제와 수요 증가 둘 다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헬스케어 데이터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9년 9월 애더럴 처방이 월 300만 건이었지만, 2020년 12월 350만건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애더럴 최대 공급사인 테바제약은 지난 8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신건강 관련 온라인 플랫폼이 인기를 끌었고 이에 따라 ADHD 진단사례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ADHD 대표 치료제가 부족해지면서 환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현재 ADHD 환자들은 제네릭 애더럴 10, 15, 20, 30mg 정제를 구하기 위해 여러 약국을 찾아다니며 최대 한달씩 기다리고 있다. 애디튜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 워싱턴, 로드 아일랜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응답자의 약 80%가 지난 몇 달간 자신이나 자녀의 ADHD 약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애디튜드에서 받은 사연은 다음과 같다.

#1 ”파트타임으로 약국에서 일하고 있다. 9월 12일 제네릭 애더럴 10mg이 부족해 환자들의 처방전을 다 처리할 수 없었다”

#2 “지난 4개월간 처방전에 맞춰 애더럴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생긴 것이 이번에 세 번째다. 어쩔 수 없이 환자들에게 하루 복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3 “지난 8월에 애더럴을 구하기 위해 약국 18곳 이상을 방문했다. 처방전에 맞는 약이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2주가 지나서야 약을 받을 수 있었다”

애더럴 공급이 지연되면서 약국에서는 처방전 20mg 정제는 10mg 두 알로 대체하게 됐고 장기전이 되자 처방전에 맞게 약을 제조하기가 힘들어졌다. 환자들은 처방전에 맞게 치료제를 받기까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했다. 하루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경우도 많다. 약을 전혀 복용하지 못하는 날을 대비해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36세의 캠버 클레멘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일종의 악몽이다. 약 복용량을 줄이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쉬어야 하고 일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약을 구할 수 없을까봐 불안하고 해고되고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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