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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아 예방접종률 떨어져…'보건위기' 우려

김성은 2023-01-27 00:00:00

예방접종률이 우려가 될 정도로 감소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예방접종률이 우려가 될 정도로 감소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어린이의 예방접종률이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20년 5월 CDC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로 몇 달간 예방접종률이 우려가 될 정도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홍역 백신은 25만 회분이 적게 주문됐다.

예방접종률은 여전히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CDC는 예방접종을 완료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 국가 필수 예방접종을 완료한 유치원생은 93% 정도다. 2020-2021학년도에 비해 1%, 2019-2020학년도에 비해 2% 감소한 수치다.

예방접종률은 주마다 차이를 보였다. 뉴욕에서 MMR 백신을 접종한 학생은 98%에 이르지만, 알래스카에서는 그 비율이 78%로 떨어진다. 소아마비 백신은 루이지애나와 네브래스카 학생의 98%가 접종했지만, 알래스카는 77%에 불과하다.

CDC는 예방접종률 감소가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등 예방 가능한 질병에서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감염병위원회 션 오리어리는 "미국 전역에서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예방접종률이 감소했다는 점은 매우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의사들이 걱정하는 것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해당 질병만이 아니다. AAP 회장 사라 고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이 신체검사나 발달검사 등 때에 맞춰서 받아야 하는 건강관리를 놓쳤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예방접종률이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은 여전히 부모들이 코로나19나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될까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에 관해서는 지금 당장 소아과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 실제로 위험성을 높이는 길일 수 있다.

버지니아주 아인슈타인소아과의 플로렌시아 세구라 박사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면 일정에 맞춰 지속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를 막으려면 집단면역이 중요하다. 백신접종률이 해마다 떨어지면 홍역이나 수막염, 백일해 등의 질병을 막기 위한 집단면역이 위태로워진다. 전염력이 강한 홍역의 경우 광범위한 유행을 막으려면 인구의 최소 93~95%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지난해부터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소아 예방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곳에서 홍역과 같은 감염병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와 CDC가 11월 발간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에서 홍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아동은 4,000만 명에 이른다. 1회 접종한 아동은 81%, 2회 접종한 아동은 71%에 그쳤다. 1회 접종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접종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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