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트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의 학자금 연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정부채권추심 기관인 겔츠 스타일렐센의 발표에 따르면, 유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연체로 인해 쌓인 부채는 13억 크로네(1,621억3,600만원)에 달한다.
덴마크 세무당국은 더 이상 덴마크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자금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이 연체한 학자금 대출금은 지난 3년간 8억 크로네에서 13억 크로네로 크게 증가했다.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액수는 훨씬 더 적다.
2017년 외국인 유학생이 받은 학자금 대출금은 1억 5,500만 크로네(193억4,400만원)였고 그중 연체된 금액은 8,000만 크로네(99억8,400만원)였다. 다만 여기에는 학업을 마치고 여전히 덴마트에 살고 있던 외국인의 대출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기준 외국인 1만8,000명이 학자금 대출금을 연체해 총 13억 크로네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평균 부채는 7만2,200크로네(901만원)다.
세무당국은 대출금을 값지 못한 외국인 학생 1만8,000명 중 5,000여 명이 덴마크를 떠났다고 밝혔다.
덴마크를 떠난 유학생들이 대출금을 갚지 않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민주당의 한스 크리스티안 스키비 의원은 덴마크가 부채를 회수하기 어려운 상태로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학자금 대출 승인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사회인민당의 시구르드 아제르스냅은 학자금 대출과 관련된 규칙을 외국인 학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다만 대출금을 회수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무부 장관 예페 브루스는 “외국인 학생이 국내에 있는 동안 대출금을 갚을 수 있도록 대처하고 있지만, 일단 출국하면 대출금을 회수하기 까다롭다”고 말했다.
연체된 대출금 문제를 유학생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덴마크인 학생들이 연체한 대출금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 2022년 말 기준 덴마크인 12만 명이 학자금 대출 상환을 연체 중이다. 1인당 약 9만1,600크로네(1,144만원) 총 110억 크로네(1조3,737억원) 빚을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