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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결석률..."핵심은 처벌이 아닌 관계 구축"

김성은 2023-01-25 00:00:00

장기 결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어텐던스웍스
장기 결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어텐던스웍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학교 결석률이 치솟는 추세다. 비영리단체 어텐던스웍스(Attendance Works)의 전무이사 헤디 창에 따르면, 오늘날 1,600만명의 학생이 장기 결석한다. 이는 한 학년의 최소 10% 이상이 결석한다는 것을 뜻한다. 여러 학교가 처한 결석 위기는 코로나19로 촉발된 학습 손실과 학업 불평등이 만연해지는 것을 악화시킬 수 있다.

헤디 창 이사는 아이들의 출석률을 높이려면 학교나 지역의 아이들이 자상한 어른과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는 코로나19 이후로 장기 결석이 두 배가 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8-2019년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만성적으로 결석한 학생이 약 800만 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캘리포니아의 자료에 따르면, 장기 결석은 학생 인구의 12.1%에서 실제로 약 30%로 증가했다.

그는 교육매체 에드서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적으로 불리하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장기 결석률이 여전히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결석은 유치원에서 매우 높았고, K-2학년과 3학년에게서도 결석률이 높았다. 이에 대해 이사는 현재 2학년 학생이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학습에 지장을 받았기 때문으로 봤다.

전염병은 기존의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보고가 수차례 나왔다. 이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주거 불안정, 교통 부족, 의료 서비스를 거의 받지 못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학교를 결석할 가능성도 컸고 교실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할 가능성은 훨씬 낮다.

창 이사는 출석률을 높이려면 학습을 위한 긍정적인 조건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대화할 수 있는 어른과 연결되어 있는지, 교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학교 구조가 관계 형성을 중요시 여기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건강과 관련한 교내 지원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단체 어텐던스웍스는 교육리더십연구소 컨퍼런스에서 “교내 간호사를 두거나 원격의료에 투자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건강문제는 더 명확해졌다. 신체적, 정서적 건강 때문에 결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과 복지를 확실히 지원한다면 장기 결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기 결석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학습과 사회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K-3학년 때 읽기와 숫자 세기를 잘 못 할 수 있다. 중학교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며 정학이나 행동장애와도 관련이 있다. 고등학교 때 자주 결석한 학생은 자퇴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교육리더십연구소의 컨퍼런스에 참석한 어텐던스웍스. 오른쪽이 헤디 창 이사. 어텐던스웍스
교육리더십연구소의 컨퍼런스에 참석한 어텐던스웍스. 오른쪽이 헤디 창 이사. 어텐던스웍스

결석한 학생을 대상으로 처벌을 내리는 학교도 있지만, 창 이사는 이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그보다는 아이들의 등교를 막는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주거 불안정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지역사회 폭력에 직면한 것은 아닌지, 학교에 오는 것이 너무 긴장되는 것은 아닌지, 혐오감이나 불평등을 겪는 것은 아닌지 등교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는 “핵심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관심을 갖는 어른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학교에 올 가능성이 더 크다. 가족이나 교사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느끼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등교를 방해하는 요인을 어른과 공유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고 중요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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