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페스펙트럼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증후군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는 탓에 사회공포증과 혼동될 수 있다. 아스퍼거증후군과 사회공포증 모두 사회적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완전히 다른 장애다.
해외매체 베리웰마인드에 따르면, 사회공포증은 사람은 타인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지만 불안감 때문에 관계가 손상된다. 반면 아스퍼거증후군은 관계를 가능하게 만드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스퍼거증후군vs사회공포증, 증상 차이점
스트레스 관리 전문 임상심리학자 레이첼 골드만 박사는 “사회공포증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상황에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일종인 아스퍼거증후군은 사회적, 정서적 단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자폐 증상에는 ▲사회적 신호를 오해한다 ▲유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비언어적 신호를 해석하지 못한다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문제가 있다 ▲일상적인 변경 사항에 적응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등이 포함된다.
사회공포증 증상에는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하다 ▲얼굴 붉히기, 땀 흘리기, 떨림과 같은 두려움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자의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타인의 평가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회적 상황을 회피한다 ▲항상 사회적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예상한다 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자폐 원인에는 유전 요인이 있다. ‘고기능 자폐’라고도 불리는 아스퍼거증후군 또한 자폐 행동적 특징을 보이는 가족구성원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회공포증은 유전, 뇌구조, 환경 등 많은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불안이나 폭력 등 부정적 경험, 기질, 스트레스 등 삶에서 발생하는 사건으로 사회공포증이 생길 수 있다.
《사회불안장애 인지행동치료에 기대할 것》, 《불안감 줄이는 7주》의 저자 알린 큐닉은 “어린 시절에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 창피를 주고 놀리고 모욕하는 등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한 경험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두가 자신을 비웃고 비판할 것이라고 생각해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뇌기능을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타인의 얼굴 표정을 이해할 때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반면 자폐인 사람은 판단과 계획을 담당하는 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된다. 이는 자페인 사람은 타인의 표정으로 감정적 반응을 겪기 보다 표정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알아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연구에서 사회공포증인 사람은 표정을 볼 때 편도체의 민감도가 높아졌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보통 어릴 때 진단 받는다.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패턴, 눈 마주침 등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상당한 장애, 타인의 사회적 정서적 관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사회공포증은 대부분 청소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연령대가 진단받을 수 있다. 다음의 조건을 동반해야 진단받을 수 있다. ▲사회적 상황에 극심한 두려움과 불안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상황을 피하고 그렇지 못하면 큰 불안감을 가지고 견딘다 ▲공포가 지나치고 비합리적으로 인식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사회공포증에는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적면 공포 ▲손이나 눈꺼풀 등이 떨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떨림 공포 ▲대중 앞에서 발표하거나 노래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연단 공포 ▲소리 내어 글 읽는 것을 두려워하는 낭독 공포 ▲다른 사람 앞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수행 공포 ▲다른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소변을 보지 못하는 공중화장실 공포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자기냄새공포 ▲다른 사람의 시선이 불안해지고 불편한 시선 공포 등이 있다.
증상은 유사하지만, 치료는?
아스퍼거증후군과 사회공포증은 유사한 면이 있지만, 치료법은 다르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신경다양성의 한 형태다. 뇌가 신경전형적이라고 여겨지는 사람들과 다르게 배우고 처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동을 관리하고 다른 환경에서 더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회공포증은 두려움의 감정에 기여하는 생각과 행동을 바꾸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지행동치료(CBT)는 왜곡된 인지를 교정하는 인지치료와 행동치료의 일종인 노출치료가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어려운 상황을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만들어 노출시키는 식이다. 이와 함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도 병행된다.
자폐 진단을 받은 어린이와 성인도 사회적 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사회적 기술 훈련은 두 질환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사회적 기술 훈련은 사회적 불안 증상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기본 기술을 개발한다는 측면에서 자폐인 사람들에게 유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사회공포증은 어린이의 발달과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학교나 직장생활에도 방해할 수 있다. 사회공포증 환자의 3분의 1은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등 우울증과 알코올 남용 문제도 흔하게 발생한다. 두려워하는 사회상황에 노출되면 불안반응으로 공황발작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골드만 박사는 아이가 사회적 상황에 지나치게 두려움을 느낀다면 정신과 상담을 통해 아스퍼거증후군, 우울장애와 감별하고 그에 맞는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