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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2024 플라스틱 금지' 1년 앞둔 학교들 친환경 행보

김성은 2023-01-25 00:00:00

학생들은 해변을 거닐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한다. 젬스레거시스쿨
학생들은 해변을 거닐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한다. 젬스레거시스쿨

UAE 아부다비 환경청이 2024년까지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에 앞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자체적으로 폐지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아부다비는 지난해 6월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에 이어 2024년까지 일회용 스티로폼 제품, 플라스틱 용기 등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플라스틱 사용 금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전 UAE 학교들은 친환경 황마 섬유로 만든 가방을 사용하고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는 등 친환경 방침을 도입했다.

두바이에 위치한 젬스레거시스쿨은 이미 2021년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했다. 이곳 학생들은 해변을 거닐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한다. 오는 2월에는 두바이의 해변에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만든 거대한 고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잼스레거시스쿨은 정규 교과과정에 기후 문해력을 포함시켰다. 젬스에듀케이션의 기후변화 책임자이자 젬스레거시스쿨의 교장 아샤 알렉산더는 젬스에듀케이션 소속의 학교 41곳이 2023년 이내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교장은 “학생들은 트위터를 통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교는 식당에서도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플라스틱 도시락을 사용하는 대신 알류미늄 소재에 먹을 것을 담아오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수저나 빨대를 사용하지 않으며, 부모들의 장바구니 용으로 친환경 황마 소재로 가방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젬스에듀케이션의 소속 교사 2,000여명이 유엔 기후변화 인증을 수료했지만, 이후 1만7,000명의 교사가 추가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알렉산더 교장은 “정부가 의무화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만 방침이 이행되기를 마냥 기다릴 수 없다. 모두는 우리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있고 이 또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얄그래머스쿨은 수경재배 교육을 시작했다. 로얄그래머스쿨 길드포드두바이
로얄그래머스쿨은 수경재배 교육을 시작했다. 로얄그래머스쿨 길드포드두바이

로얄그래머스쿨 길드포드두바이 학교는 올해 말까지 교내에서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각 학급에는 친환경 대사가 있다. 이 학교는 플라스틱 제품을 바이오 소재로 대체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는 포장업체인 아바니(Avani)와 협업 관계를 맺었다.

클레어 턴불 교장은 “2023년 말까지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겠다는 약속은 학교의 친환경 대사 학생들을 통해 나온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 추진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학교는 7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허브와 샐러드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수경재배 활동을 시작했다. 이렇게 키운 채소는 학교 급식에 활용되고 매점에서 판매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턴불 교장은 “수경재배는 학생들에게 음식이 어떻게 재배되는지, 식물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찰하고 농산물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기술 농업의 미래를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내 플라스틱 금지 구역을 시행했다. 델리사립학교두바이
교내 플라스틱 금지 구역을 시행했다. 델리사립학교두바이

두바이의 제벨 알리에 위치한 델리사립학교두바이는 책과 교복을 배포하는 데 황마 가방을 도입하며 플라스틱 금지 구역을 시행했다. 이곳에서 황마 가방은 2013년부터 플라스틱 비닐, 쇼핑백 등을 대체해왔다.

라슈미 난드켈라르 교장은 “2018년 낡은 교복과 침대 시트를 친환경 가방으로 만드는 것으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노력이 더해져 6개월간 1만 5,000개 가방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사막 청소 운동인 ‘심플리 보틀’, 전자 폐기물 수집 프로젝트인 ‘그린 콜’ 등 기후활동을 촉진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벌였다. 그밖에 재활용 폐기물로 공예품을 만드는 ‘쓰레기에서 보물로’ 활동과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것을 통해 기업가 정신과 재무 관리에 대한 실무경험을 쌓은 ‘자연의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2월 세계정부정상회의 발표에 따르면, UAE에서는 연간 약 110억 개의 비닐봉지가 사용되고 있으며, 1인당 비닐봉지 소비량은 1,184개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 1인당 307개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친환경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가운데 UAE 교육에서도 ‘환경’이 빠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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