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 학습에 대한 다감각적 접근법은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어휘력을 기르는 것은 단어를 인식하고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난독증 학생들에게는 큰 도전이다. 난독증이 있으면 말하기와 읽기 어휘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경우가 많다. 말로는 수월하게 단어를 사용해도 문자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
일반적으로 어휘 수업에는 단어 10번 쓰기, 사전 찾기, 단어 및 문장 함께 쓰기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어휘를 배우는 이러한 전통적인 학습 방식은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수교육, 학습장애, ADHD 관련 저서를 수차례 발표한 에일린 베일리는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에게 어휘를 가르치기 위한 조언을 ADHD 전문매체 애디튜드를 통해 전했다.
1. 각 학생에게 한두 개 어휘를 할당한다
학급의 학생 수와 어휘 수에 따라 같은 단어를 가진 아이들이 여럿 있을 수 있다. 학생들은 할당 받은 단어를 조사·공부해서 수업이나 숙제를 통해 학급에서 발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동의어 목록을 쓰거나, 단어를 나타내기 위한 그림을 그리거나, 해당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발표를 통해 단어를 설명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같은 단어를 받은 학생이 여럿이라면, 차례대로 발표하면서 단어 의미에 대한 다차원적인 시각을 배울 수 있다.
2. 단어를 다감각 정보 형태로 받아들인다
글자뿐 아니라 그림이나 영상 등을 활용해 단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훗날 해당 단어를 읽어야 할 때 수업 때 보았던 그림이나 영상을 떠올릴 수 있다.
3. 교실에 단어 게시판을 만들어 학생들이 자주 볼 수 있게 한다
단어를 더 자주 볼수록 더 잘 기억하고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다. 단어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사용자 지정 플래시 카드를 만들 수도 있다.
4. 단어와 동의어, 반의어 등이 어떻게 동일하고 다른지 이야기한다
‘무섭다’라는 어휘를 예로 들어보자. 겁을 먹는 것을 뜻한다면, ‘공포스럽다’ 또한 유사한 의미의 단어라는 것을 익히는 식이다. ‘무섭다’와 ‘공포스럽다’가 어떤 점에서 비슷한지, 또 어떤 점에서 다른지 설명하는 것이 좋다. 수업의 상호작용을 더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도의 두려움을 예시로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5. 연기를 한다
연기와 역할극은 어휘를 복습하는 좋은 방법이다. 각각의 단어를 종이에 쓰고 병에 넣는다. 이후 학생들은 한 장씩 뽑아서 적힌 단어를 행동으로 옮긴다.
6. 토론 수업에 다양한 어휘를 활용한다
만약 교실에 단어 게시판이 있다면, 학생들이 어휘를 배울 때 혹은 개별적으로 말할 때 단어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것이 좋다.
7. 대화 중 단어 게시판의 단어를 사용하면 점수를 준다
학교 안팎에서 누군가 단어 게시판의 단어를 사용한 것을 알아차린 경우 점수를 줄 수 있다. 수업시간 외에는 단어를 어디서 언제 들었는지, 누가 그 단어를 대화에서 말했는지를 적어보는 것도 도움 된다.
8. 배울 어휘를 활용해 교실 이야기를 만들어 본다
각각의 단어를 종이에 쓰고 저마다 한 단어씩 고르게 한다. 이후 그 단어를 포함한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만들고 돌아가면서 각자에게 주어진 어휘를 사용해 이야기를 추가한다.
9. 직접 단어를 선택하게 한다
새로운 이야기나 책을 시작할 때,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찾기 위해 이야기를 훑어보게 하고 적도록 한다. 단어 목록을 수집한 후에는 어떤 단어가 가장 자주 표시되는지 비교해서 학급에서 선정한 어휘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10. 다중감각을 활용한다
모래, 핑거 페인트 또는 푸딩 페인트를 사용해 단어를 쓰게 하는 등 다중감각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 된다.
손가락으로 단어를 따라 쓰고 단어를 큰 소리로 말하고, 단어에 적합한 그림을 그린다. 에일린 베일리는 “수업에 더 많은 감각을 포함하고 어휘를 더 자주 보고 느낄수록, 어휘 수업은 더욱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