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겪는 조기 생활 스트레스가 유년기와 청소년기 우울증 발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조기 생활 스트레스와 18세 이전 주요 우울증 발병 사이에 연광성이 있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심리학과 조엘 르몰트 박사와 밴더빌트대학의 캐서린 험프리스 박사는 62개 논문과 4만4,06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조기 생활 스트레스는 성폭력, 신체적 학대, 빈곤, 신체적 질병/부상, 가족 구성원의 사망, 가정 폭력, 자연 재해, 정서적 학대 등 8가지로 지정했고 이를 청소년 기준 주요 우울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기 생활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8세 이전에 주요 우울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서 우울증 위험이 ᄃᆞ달랐는데, 특히 빈곤은 우울증 위험과 관련이 없었지만, 정서적 학대는 깊은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조기 생활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이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 이미 발현되며 스트레스의 유형에 따라 발병 정도는 달라진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 각종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조기사망할 위험도 높다. 카롤린스카연구소가 스웨덴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9세에 우울증을 진단 받은 청소년은 69개 건강 질환 중 무려 66개 질환 위험이 높았다. 여기에는 제2형 당뇨병, 바이러스성 간염, 간 질환, 신장질환, 수면 장애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들은 자해로 인한 신체적 손상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았다. 우울증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조기사망할 위험이 6배 높았다.
두 연구는 어릴 때 겪은 삶의 스트레스가 우울증 위험을 높이고 여타 건강 질환과 조기 사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조엘 르몰트박사는 어린이가 경험할 수 있는 스트레스에 적절히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