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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 예방 위해 학교가 나서야"

김성은 2023-01-19 00:00:00

학교가 청소년 자살 예방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글리버고등학교
학교가 청소년 자살 예방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글리버고등학교

코로나19 이후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왔다. 미국 소아청소년의학아카데미와 소아병원협회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과 관련해 긴급선언을 발표했다. 협회는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가 해야 할 핵심 역할을 강조했다.

협회는 학교가 청소년 자살 예방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학교 기반의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늘렸다. 최근에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해 1,220억 달러의 학교 기금을 추가 지원했다.

하지만 학부모의 분위기는 이와 대조적이다. 애초에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우려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그동안 자살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던 아이들에게 오히려 잘못된 인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프로그램 운영과 학부모의 의견 사이에 간극이 벌어질수록 좀처럼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소아청소년의학아카데미와 소아병원협회는 학교 기반 자살 예방 노력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1. 학교에서 청소년에게 자살 생각 및 행동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안전하다

자살에 대해 묻는 것은 학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검증된 선별 도구를 사용해 질문해야 한다. 이러한 질문은 고위험 청소년에게 치료를 지원할 가능성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자살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청소년의 72%가 아직 어떠한 종류의 정신건강 치료도 받지 못했다. 치료를 의뢰한 청소년 중 70%가 자살 생각을 알아보는 검진 프로그램을 받았다. 우울증에 관련된 선별 검사는 자살을 시도하는 청소년의 3분의 1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보고도 있다. 결국 자살에 대해 확인하는 선별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2. 자살 예방은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자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9~10세 아동 1만1,814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 자살 생각과 행동에 대한 부모와 아이 사이에 의견 일치도가 매우 낮다는 것이 발견됐다.

자살 생각을 보고한 아이의 77%는 부모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자살 시도를 보고한 아이의 88%는 부모가 자살 시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이는 학교에서 자살 위험 식별 및 예방 노력의 중요성을 높인다. K-12 학교는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고 위험에 처한 학생들을 필요한 서비스와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자살 예방과 학교 개입은 전문적인 정신건강 관리보다 접근하기 쉽고 공평하다

학교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는 성별, 인종, 민족, 경제적 여유 등과 관계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다만 학교 교직원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간다면 불평등이 악화될 수 있다.

협회는 교직원들은 거의 매일 아이들을 접하기에 자살 경고 신호를 파악하기 쉽지만 증거 기반의 정신건강 전략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검증된 전자선별 도구, 원격 서비스 등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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