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아동 생존권] "일년 전인데..." 통가 화산 폭발 이후 불안에 떠는 아이들

김성은 2023-01-18 00:00:00

화산 폭발로 통가 전역의 집 수백 채와 학교가 파괴되었다. 세이브더칠드런 
화산 폭발로 통가 전역의 집 수백 채와 학교가 파괴되었다. 세이브더칠드런 

21세기 들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추정되는 통가 화산폭발이 일어난 지 일 년이 지났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15일 남태평양 통가왕국의 통가타푸섬에서 북서쪽 해역에 위치한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화산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바다에 여의도 4배 면적의 구멍이 새로 생겼으며, 훙가 통가 섬과 하파이섬은 각각 91%, 75% 사라졌다.

지역의 대부분이 화산재로 뒤덮였고 쓰나미는 15m 높이까지 치솟았다. 어린이 최소 2만8,000명을 포함해 8만 명, 즉 나라 인구의 약 75%가 화산 폭발의 영향을 받았다. 14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당시 통가 전역의 집 수백 채와 학교가 파괴되고 쓰나미로 인해 아이들은 여전히 피난민이며 교육에도 상당한 차질을 겪고 있다.

아이들이 새 학년에 접어들었지만, 많은 학교가 피해를 복구하고 있으며, 수백명이 이주해 임시 주택에 머물고 있다. 일부 어린이들은 악몽을 꾸고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통가의 작은 해안 마을에 사는 10세의 로는 화산이 폭발했을 때 가족들이 목숨을 걸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두 번째 굉음이 들렸을 때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자동차에 올라타 도망쳤다”고 고백했다. 이후 발생한 쓰나미로 로의 집은 침수되었고 가족은 대부분의 재산을 잃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쓰러진 코코넛 나무와 전선을 포함해 밭은 잔해로 뒤덮여 있다.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진 상황이다.

로의 할아버지 72세의 수니아는 “마을에서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집이 단 한 채도 없었다”고 말한다.

통가 지역 세이브더칠드런을 이끄는 마아이모아 마필레오는 통가 어린이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의 재난을 겪었다고 말한다.

“화산 폭발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은 여전히 악몽을 꾸고 밤잠을 설친다. 아이는 물론이고 누구에게나 집을 잃고, 소지품을 잃고, 삶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경험은 행복과 정신 건강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화산 폭발에 코로나19까지 겪으면서 정신건강을 돌볼 기회가 적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재난에 대처할 힘을 기를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임시처소에 머물러야 했다.

마필레오는 “아이들은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진이 일어나 수천 명이 한밤중에 집을 떠나야 했다. 두려움이 실현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자연재해는 아이들의 복지와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역사회가 주도해 장기적인 회복 노력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가의 교육훈련부와 고등위원회와 협력해 세이브더칠드런은 학용품, 장난감, 칠판, 마스크, 손소독제, 책가방을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에 배포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동권리교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