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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ADHD 아이 많아진 느낌 이유는 화학물질?

김성은 2023-01-16 00:00:00

화학물질 노출이 ADHD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볼스테이트대학 
화학물질 노출이 ADHD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볼스테이트대학 

ADHD, 자폐스펙트럼장애, 학습장애 진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화학물질 노출이 ADHD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보고된 ADHD 진단 사례는 2003년과 2011년 사이에 43% 증가했다. 미국 어린이의 약 15%가 발달장애가 있으며, 그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사례는 2000년 이후 119% 증가했다.

물론 ADHD나 자폐 관련 증상이 널리 알려져 초기 징후를 확인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진단 기준이 개선된 것도 이러한 통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화학물질과 유전자 환경 상호 작용 등 다른 원인이 ADHD 및 자폐 발생률 증가에 기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연구진은 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이 ADHD, 자폐, 학습장애 발생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특히 영유아는 아직 신체기관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특히 취약하다. 태아의 중요한 발달 과정에서 아주 적은 양의 독소에 노출되더라도 아이의 뇌와 신체 건강에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독소가 뇌 발달을 방해하면 ADHD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 학습 및 발달장애 이니셔티브(LDDI)는 화학물질 노출의 영향을 다룬 보고서를 최초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아의 발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세포 구조와 뉴런 사이 연결이 확립되는 임신 첫 3개월간 일어난다. 개인의 유전자 코드에 따라 정확한 양과 특정 시간에 생산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ADHD가 있는 일부 사람들이 유전적 이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가족력이 없는 사람 중 상당수는 신경내분비계를 교란하는 독소로 인해 동일한 뇌 기능 장애를 보인다.

내분비학회에 따르면,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글루탐산 등과 같은 수많은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은 내분비 교란에 민감하다. 적은 양의 내분비 교란 물질에 노출되더라도 인간의 내분비 시스템에 미묘하거나 심각한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 테오 콜본 박사는 "내분비계는 자궁 환경을 조절하기 위해 아주 적은 농도의 호르몬 변화에도 의존할 정도로 미세 조정돼 있다"고 말한다.

학습 및 발달장애 이니셔티브는 개인의 환경독소 수준을 추적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유독성 폐기물 처리장 근처에 거주하거나 납 성분 페인트로 칠해진 주택에 거주하는 등 일부 주민만 유독성 물질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았다. 카페트, 커튼, 조리용 팬 등 과불화화합물이 노출됐으며, 의류와 가구, 침구에서 폴리브롬화 디페닐 에테르(PBDE)이 검출됐다. 비닐, 플라스틱 병, 장난감, 샤워 커튼에는 프탈레이트가 포함된다.

89개의 독소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참가자 중 일부에서 61개 독소가 발견했다. 모든 참가자에게서 최소한 26개의 화학물질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

2015년 캘거리 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플라스틱(BPA와 BPS)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제브라피시의 과잉행동과 연관 있다는 사실이 나왔다. 제브라피시는 인간 유전자의 80%를 공유하고 발달 과정이 유사해 뇌발달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2015년 심리과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납 노출은 ADHD를 유발할 수도 있다. 다만 연구진은 납 노출이 ADHD 증상의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 공식적인 ADHD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적 요인 중 한 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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