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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자녀에게 종교행사 강요? 가정 내 긴장 유발

김성은 2023-01-13 00:00:00

부모와 종교로 의견이 충돌하면 긴장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브린애신기독학교 
부모와 종교로 의견이 충돌하면 긴장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브린애신기독학교 

십 대 자녀에게 예배에 참석하게 하는 등 종교를 강요하면 휴가나 명절 연휴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

지난달 미시간대학 연구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종교 행사에 참석할 계획인 부모의 절반(48%)이 십 대 자녀가 원하지 않더라도 함께 참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종교든 관계없이 휴일 일정에 종교 행사는 빠질 수 없다. 미시간대학의 C.S 모트어린이병원은 13~18세 자녀가 최소 1명인 부모 1,090명을 대상으로 2022년 8~9월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부모의 절반은 십 대 자녀가 종교 행사 참석에 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 반면, 44%는 아이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부모의 38%는 종교의 중요성에 대해 아이와 논의하지만,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답했다. 6%는 종교 행사에 참석하도록 아이와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모트어린이병원의 공동 책임자이자 소아과 의사인 수잔 울포드 박사는 “청소년기는 가족의 신앙을 받아들일지를 포함해 신념과 생활 방식 선택에 더 많은 독립성을 얻는 시기”라며 “특히 연휴나 명절에 부모와 의견이 충돌하면 긴장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부모는 종교가 가족을 하나로 모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십 대 자녀가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정도에 만족했지만, 3분의 1 이상은 예배나 각종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원했다. 4명 중 3명(75%)은 종교 행사 참여가 청소년들이 가족 전통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도 동의했다.

울포드 박사는 “부모는 종교를 가족 전통과 연결짓는다. 아이가 종교에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심지어 경멸을 표현하면, 부모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전통이 거부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부모가 종교 활동이 십 대 자녀의 안정감과 긍정적인 마음, 행복감을 증진시킨다고 믿고 있지만, 오직 3명 중 1명만 십 대 자녀가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종교 행사에 참석한다고 보고했다.

십 대 자녀에게 지나치게 종교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브린애신기독학교 
십 대 자녀에게 지나치게 종교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브린애신기독학교 

울포드 박사는 십 대 자녀에게 지나치게 종교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강제로 종교 행사에 참석하게 하는 등 강요를 일삼는다면, 결국 종교의 긍정적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과 십 대 자녀가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십 대 자녀가 종교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 다음과 같은 팁을 시도할 수 있다.

1. 대화와 질문을 장려한다. 부모는 항상 열린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종교 행사 참석과 관련해 자녀의 의견을 귀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2, 중간 지점을 찾는다.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횟수나 어떤 행사에 참석할지, 주간 예배는 건너뛰지만 가정 내 기도에 충실할지 등 종교를 멀리하지는 않는 선에서 선택권을 줄 수 있다.

3. 신앙 활동을 넓게 여긴다. 예배나 미사에 참석하는 것만 종교 활동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역사회 봉사 또한 신앙 활동이다. 박사는 “가족의 전통을 지키고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가족 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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