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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솔루션] 행동전환 어려운 아이, 타이머로 시간관리

김성은 2023-01-13 00:00:00

행동 전환이 어려운 아동에게는 타이머 설정으로 시간관리를 하게 한다. NSW교육부 
행동 전환이 어려운 아동에게는 타이머 설정으로 시간관리를 하게 한다. NSW교육부 

잠자리에 들든 침대에서 일어나든, 화면을 끄든 문을 나서든, ADHD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행동 전환이 어렵다. 다른 활동으로 전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다 보니 가정에서도 양육하기 까다로울뿐더러 아이는 학교나 어린이집 등 단체 생활에서 지적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ADHD는 아니더라도 행동전환이 어려운 아동을 수월하게 이끌어낼 방안이 없을까? 최근 ADHD 전문매체 애디튜드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ADHD 아동의 행동 관리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답변 몇 가지를 살펴보자.

타이머를 사용해 행동전환

“가장 힘든 전환은 비디오 게임을 하다 저녁식사를 하거나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이제 게임을 그만하자고 말하면 13세 된 아들은 물건을 던지고 흐느껴 울었다. 게임을 종료해야 하는 시간 10분, 5분 전에 타이머를 설정해 게임을 그만둬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렸다”

“아침은 가장 힘든 시간이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도무지 힘들어하기 때문. 우리는 마이크로파 타이머를 사용해 일어나야 할 시간, 양치할 시간, 옷을 갈아입는 시간, 학교로 출발하는 시간 등을 모두 설정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우리의 가장 어려운 전환은 잠자리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전동칫솔의 매직 타이머 앱은 아이들의 양치질을 도와주었다. 아이들은 앱이 알려주는 2분 동안 양치질을 하고 스티커를 얻는다”

“아이의 가장 어려운 전환은 밤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잘 시간'이라고 말하자마자, 아이는 '밥 먹을 시간'이라고 인식한다. 갑자기 얼마나 배가 고픈지 불평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언제인지 말하고 20분 전 알람을 맞추었다. 만약 아이가 무언가 먹기를 기대한다면, 꼭 해야 할 시간보다 20분 일찍 알람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이동으로 행동전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다. 나는 아이를 집 앞 공터에서 20분 정도 무작정 뛰어다니게 했다. 체력이 소진되면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는다”

“아이가 창의적이고 자극적인 활동에서 일상적인 활동으로 전환하기 힘들어한다. 나는 일상적인 일을 더 흥미롭게 보이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옷을 갈아입거나 외투를 제자리에 걸어놓는 것, 가방을 정리하는 것 등을 말이다. 이러한 일을 더 빨리 끝낼수록 더 빨리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맞게 일상적인 일을 특정 주제화한다. 가령 우리는 비밀 요원이며, 아이 방이 뜨거운 용암으로 가득찰 것이니 옷을 보호하기 위해 재빨리 옷장에 넣자고 상황극을 연출한다”

“숙제하기, 밥먹기, 양치하기 등 일상적인 일을 시간에 맞춰 할 수 있도록 알람을 맞춘다. 물론 아이는 하고 싶지 않겠지만 일상을 예측 가능하게 하면 스스로 준비한다. 숙제하기처럼 앉아서 하는 활동 전에는 팔 벌려 뛰기 25회를 하게 한다. 오히려 신체활동으로 에너지를 북돋아주고 동기부여에 좋다”

시각적 알림으로 행동전환

“하루 일과를 간단한 그림으로 보드에 순서대로 게시했다. 여기에 한 가지 활동을 할 때마다 자석을 이동하게 했다. 보드 옆에는 시계가 있어서 시간에 맞춰 어떤 활동까지 했는지 아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은 ‘자석을 옳겼니?’뿐이다”

“외출하기 전 집안이 극도로 혼란스럽다. 제 시간에 집에서 출발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챙겨야 할 물건을 사진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반대로 외출 후 차에서 가지고 내려야 할 물건, 이 물건을 집안 어디에 정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진 체크리스트도 있다‘

주의사항을 말로 반복해 행동전환

“아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TV를 보는 것과 같은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일들을 멈추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나는 먼저 시간을 정하고 ’멈춰야 할 시간까지 5분‘이라고 말한 다음, ’이제 그만 할 시간이 다 되었으니, 할 일을 하나 더 고르자‘라고 말한다. 끝날 때가 되면, 나는 선택권을 준다. '시간은 끝났다. 밖에서 놀고 싶니, 아니면 지금 그림을 그리고 싶니?' 그에게 선택권을 주자 행동전환이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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