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연이은 퇴사로 곤혹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가 발표됐다. 임상심리학자 캐롤라인 멘델은 해외매체 에드서지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커졌다. 교사 부족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전국적으로 교사가 부족해 공교육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교사가 부족한 탓에 여러 반을 합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은 2020년 2월부터 2022년 5월 사이 교단을 떠난 공립학교 교사와 교직원은 3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팬데믹 2년간 교사 및 교직원의 3%가 줄어든 것이다.
학습정책연구소에 게재된 2017년 연구에 따르면 교사의 높은 이직률은 학생들의 성취도를 떨어뜨리고 자원을 소비한다. 교사 한 명을 대체할 때마다 연수, 채용, 관리 등 1만5,000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비용이 들 수 있다.
차일드마인드연구소의 임상심리학자 캐롤라인 멘델은 "교사와 학생의 긍정적인 관계는 학생의 정신건강을 보호한다"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느끼는 소속감에도 영향을 미쳐 중퇴를 막을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한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들에게 행동 문제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신입이나 대체교사가 반을 이끌 경우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강화할 수 있다. 문제는 교사가 퇴사하고 빈 자리를 경험이 부족한 신입교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의 일부 주는 교사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학사 학위가 없는 사람도 교사가 될 수 있다.
교육연구용 종적자료분석센터에 실린 논문 '교사의 이직이 학생 성취도를 해치는 법'에 따르면 교사 이직률이 높은 해에 수학 점수가 6.1~7.9% 낮아졌다. ELA 성적은 3.7~5.1% 낮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학기 중 교사 1명의 퇴직은 수업일수 30~70일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나왔다.
한편, 1984년부터 메트라이프가 실시한 연례교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만족도는 거의 4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리맥칼리지와 에드위크리서치센터가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교사 12%만 자신의 직업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