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서 진행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학교 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여러 주에서 예술교육 강화를 위해 수십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배정한 가운데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목이 쏠린다.
연구에 따르면, K-12(미국 초중고 교육 과정)에서 예술교육은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사회-공감 능력을 증대했다. 연구 저자들은 휴스턴에서 도시 전체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저자들은 이 사례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활동능력 향상과 함께 대학 진학에 대한 열망이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미국 미주리대학 트루먼 공공문제연구소 브라이언 키시다 교수는 “예술이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흥미를 갖고 참여하도록 하는 일종의 ‘비밀소스’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들이 수년간의 팬데믹 기간 상실, 지연 또는 불완전한 학습 후에 교실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수학과 영어와 같은 핵심과목에 집중하고자 예술교육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50개 이상의 문화기관, 자선단체, 그리고 상대적으로 예술교육 인프라가 부족했던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더 많은 예술자원 제공을 위한 지역단체 연합인 휴스턴 예술접근계획(Houston’s Arts Access Initiative, AAI)에 대한 참여가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 지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AAI의 초기 목표 중 하나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학군 중 하나인 휴스턴 독립 학군에 대한 포괄적인 감사였다. 여기서 도시 내 209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 약 30%가 정규 예술 전문가나 학교 시간 외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AAI에 참여한 학교와 무작위로 선정된 대조군으로 나누어진 두 그룹의 학교는 공동저자인 키시다 교수와 텍사스 A&M의 교육행정학대 대니얼 보웬 교수의 연구에 협력했다. 학생 규모로 따지자면, 3학년에서 8학년 사이의 1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참가했다.
AAI 참여 학교는 대조군과 비교해, 매년 약 5번의 추가적인 ‘학교-지역사회 파트너십’을 경험했다. 이 파트너십은 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워크숍, 거주지 방문 및 소풍 등의 표본을 포함한다. 학교의 54%는 연극, 12%는 춤, 18%는 음악, 16%는 시각 예술과 관련이 있는 활동을 경험했다.
이 파트너십 경험들은 상당한 학업적, 사회-공감적 보상을 창출했다. 참가 학생들은 텍사스의 표준화된 시험에서 필기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특히 설명문 쓰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행동 위반에 연루될 가능성이 대조군 학생보다 3.6%p나 낮았다. 수반되는 조사에서 초등학생들은 정서적 공감('나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등의 진술에 동의해 측정한 것) 수준도 더 높았고, 학교 참여와 잠재적인 대학 진학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았다.
이러한 효과는 예술교육의 효과에 대한 다른 연구에서 발견된 것과 대체로 유사하며, 그중 많은 부분이 박물관이나 극장과 같은 문화 기관으로의 현장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보웬 교수는 휴스턴의 연구가 대부분 K-12 학생이 예술을 접하는 경향이 있는 학교 건물 내에서 주로 일어나는 경험을 강조하는 데 특별한 가치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보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학교의 정규 일과와 정규 학교 환경에서만 진행됐다"며 "앞으로는 각각 특정한 학습 환경에서 예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알려주는 연구를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또한 전통적으로 예술교육 공급이 부족했던 학교에 창의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점점 더 일반적인 전략인 학교-지역사회 파트너십 필요성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는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일반적으로 보조금을 쓰고 학교 예술 프로그램에 직원을 제공하기 위해 광범위한 문화 파트너를 모집하는 그러한 파트너십이 뉴올리언스,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시카고, 시애틀과 같은 큰 지역에서 생겨났다.
키시다 교수와 보웬 교수는 보스턴의 공립교육지원 비영리 단체 에드베스터스(EdVestors)를 대표한다. 두 연구자가 수행한 연구는 보스턴 공립학교의 AAI의 참가자들이 학교에 결석할 가능성이 적었고, 학업에도 더 열심히 참여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학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교육에 더 열성적으로 참여했다고 증언했다.
주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지역 박물관과 무용단 등 잠재적 협력을 위한 자원이 풍부하다. 미국 박물관동맹(AAM)에 따르면, 미국 박물관들은 매년 교육 프로그램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그중 4분의 3이 K-12 학교에 배정된다.
키시다 교수는 “예술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상대적으로 재원이 부족하고 낙후된 학교와 지역에 있어 가문의 단비 같은 자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AM의 기금은 비영리 단체에는 목표 설정과 동기부여를 도와주는 한편 학교에는 지역사회 열정을 활용해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전 작성된 이 논문은 지난해 11월 정책분석과 공공관리 저널(Journal of Policy Analysis and Managemen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