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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심각한 기아위기 아동 14% 증가할 것"

김성은 2023-01-11 00:00:00

약 226만명이 IPC 3단계 이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이브더칠드런
약 226만명이 IPC 3단계 이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의 식량난이 가중돼며 심각한 기아 위기에 처한 아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세이브더칠드런은 긴급히 조처하지 않는 이상 기아 위기에 직면한 아동이 올해 초 14%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바논의 기아 위기에 직면한 어린이 수는 긴급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올해 초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오늘 경고했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제1차 레바논 IPC 급성 식량 불안정 분석에 따르면 2022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조사된 인구의 37%에 해당하는 약 198만 명의 레바논 거주자와 시리아 난민이 IPC 3단계(위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4단계(긴급)는 총 30만6,000명(6%), 3단계(위기)는 168만명(31%)이었다.

IPC 3단계는 식량 격차를 줄이고 생계를 보호 및 회복하며 급성 영양실조를 막기 위해 긴급한 인도주의적 조치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경제상황과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23년 1~4월에는 분석 인구의 42%에 해당하는 약 226만명이 IPC 3단계 이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3단계 이상에서는 레바논 거주자 146만명(주민 인구의 38%)과 시리아 난민 80만명(레바논 전체 시리아 난민 수의 53%)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IPC 보고서
IPC 보고서

세이브더칠드런은 2023년 기아위기(IPC 3단계)가 예상되는 아동의 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1~4월 IPC 3단계 이상으로 예상되는 인구를 활용해 유엔 인구 데이터와 교차 확인했다.

세계인구전망 2022의 자료에 따르면 레바논의 전체 인구 중 아동 비율은 32.9%이다. 단체는 이 비율을 2023년 1~4월 IPC 3단계와 4단계 예상 인원인 226만명에 적용해 아동 수 74만3,540명을 도출했다. 현재 IPC 3단계와 4단계로 분류된 아동은 65만2,736명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30만 명 이상이 기아 위기이며, 긴급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식량위기인 주민이 37%에서 42%로 증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세 아이를 둔 레바논 주민 파드와는 세이브더칠드런에 “가장 저렴한 필수품만 사야 했다. 일주일 단위로 구매했던 닭고기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아이들은 점점 살이 빠지고 에너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레바논 국가 디렉터 제니퍼 무어헤드는 “레바논의 위기는 점점 더 어린이들의 위기가 되고 있다. 아이의 생애 첫 5년은 매우 중요하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점점 더 많은 아이가 영양실조가 되거나 기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며 “레바논이 비극적인 기아 비상사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로 인해 레바논은 남수단, 예멘, 아이티, 아프가니스탄,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이어 세계적으로 여섯 번째로 최악의 식량 위기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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