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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아이] 이름 쓰기 힘들다면? 읽기장애 살펴봐야

김성은 2023-01-11 00:00:00

학령기 아동의 2~8%가 읽기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학교
학령기 아동의 2~8%가 읽기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학교

아이의 발달속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연령에 맞는 적절한 발달수준은 있다. 만약 또래에 비해 지나치게 말이 늦거나 발음이 좋지 않다면, 한글을 어려워한다면 읽기장애가 아닌지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AACAP)에서 발간한 자료를 토대로 읽기장애의 초기 징후를 정리했다.

1. 말이 늦었다

"때 되면 말 못하는 아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말이 늦었던 아이의 70%는 고등학교 때 읽기 속도가 문제가 될 정도로 느려서 학업에 문제가 있다. 초등학교 때는 전혀 문제로 드러나지 않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온다는 의미로 'SLEEPER EFFECT'라고 부른다.

2. 아기처럼 이야기한다

아기 소리를 늦게까지 내거나 길고 복잡한 단어를 처음 배울 때는 잘못 발음한다. 첫 자음을 생략하거나 발음이 앞뒤로 바뀌기도 한다.

3. 운율을 인식하지 못한다

유아들은 운율을 활용한 노래를 좋아한다. 예를 들어 '리리리 리 자로 끝나는 말은?' '달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 달' 같은 노래 속에 숨겨진 운율을 알아채지 못하고 재미도 못 느낀다.

4. 정확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거' '뭐지' '저거' 처럼 애매한 어휘를 자주 사용하고 적절한 어휘를 말하지 않는다.

5. 한글을 늦게 뗐다

가, 나, 다 한글을 처음 배울 때 잘 기억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이 걸려 겨우 습득했다. 게다가 한글 배우기에 관심이 없고 매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6. 쓰기를 어려워한다

한글을 처음 배울 때, 쓰기보다 읽기 그리고 통글자를 먼저 눈에 익히는 경우가 많다. ㄱ, ㄴ, ㄷ을 순서대로 쓰는 법을 배우지 않아도 자신의 이름을 보고 따라쓰는 아이도 많다. 하지만 읽기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는 쓰는 법을 배운 후에도 자기 이름 쓰는 것도 매우 어려워한다.

초등학교 입학 후 드러나는 읽기장애 

국민정신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학령기 아동의 2~8%가 읽기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대부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읽기장애가 드러난다. 읽기장애는 아이의 연령, 지능, 교육수준에 기대되는 것보다 읽기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이로 인해 학업과 일상에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읽기장애가 있는 아이는 글자 읽는 것이 느리고 읽으면서 이해를 잘 못한다. 결국 재미를 느끼지 못하다보니 글 읽는 것을 점점 더 피하고 독서량이 적어지며, 갈수록 또래보다 어휘력과 독해력이 떨어진다.

읽기장애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조기 개입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중고등학교에서도 문제가 이어질 수 있다. 쓰기장애도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읽기 학습장애가 있다면, 무엇보다 독서가 중요하다. 혼자 읽을 때는 자기 수준보다 쉬운 책을 읽게 하고 적당한 수준의 책을 수십번 반복해서 음독 속도를 충분히 끌어올려야 한다. 단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는 연령에 맞는 수준 있는 책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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