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또는 ADHD, 둘 중에 한 가지만 있어도 육아 난이도는 상당한데, 둘 다 있다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ADHD 치료 전략으로는 난독증에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아동발달전문가 셰릴 체이스 박사가 난독증과 ADHD가 있는 아이를 위한 교육 및 치료법에 대해 조언했다.
ADHD 환자의 25~40%는 난독증도 있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ADHD와 난독증이 둘 다 있는 사람에게는 각 질환에 대한 치료법이나 접근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ADHD 증상은 난독증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ADHD와 난독증 둘 중 한 가지 증상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전반적으로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난독증과 ADHD 치료 시 지켜야 할 것 6가지
1. ADHD와 난독증을 동반한 아이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고, 독서의 기초가 되는 음운인식 장애가 있다. 여러 증상을 고려하는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음운인식이란 말소리 중 여러 가지 소리의 단위와 유형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난독증이 있으면 자음과 모음 등 낱자의 소리를 변별하거나 각각의 소리가 결합해 낱말을 이루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2. 한 가지 증상을 해결한다고 다른 증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셰릴 체이스 박사는 해외 잡지 애디튜드를 통해 “ADHD 약물치료로 집중력과 작업기억력은 향상될 수 있지만, 읽기장애가 나아지지는 않는다”라며 “약을 복용해도 난독증 치료를 위해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난독증 치료는 ADHD 증상을 해결하지 못한다. 현재 난독증을 치료하는 약은 없어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 난독증에 효과적인 접근법인 다중감각 활용 및 구조화 학습법은 ADHD 증상의 핵심인 주의력과 실행 기능 저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한 가지 질환만 다루면 다른 질환의 치료 효과는 떨어진다. ADHD 치료에만 집중하면 난독증 때문에 읽기 장애는 여전할 것이고 결국 언제든 ADHD가 심해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난독증 치료는 음운인식 훈련, 체계적인 파닉스 교육, 해독 훈련, 유창성 및 철자훈련이 필요하다. 자음과 모음 소리를 합성해서 읽기부터 받아쓰기 연습 등 집중적인 교육은 ADHD 아동에게는 지나치게 피곤할 수 있다.
4. 독서를 강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학업과 치료를 위해 글자 위주의 자료보다는 그림이나 그래픽 등을 활용해 시각적인 자료를 준비한다.
5. ADHD 때문에 난독증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실행기능이란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게 행동을 조절하고 수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ADHD는 실행기능에 문제가 있어 음운인식법을 습득하거나 불러주는 소리를 듣고 받아쓰기를 하는 등 난독증 치료를 위한 교육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난독증과 ADHD 둘다 있다면, 교육시간은 단축하고 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장려해야 한다.
6. 난독증은 좋아져도 읽기·쓰기 문제는 여전할 수 있다. ADHD 때문에 부주의한 면은 남아있기에 맞춤법은 개선돼도 노트 필기가 부정확하고 교정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