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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수업일수 연장해 학력저하 해결할 것"

김성은 2023-01-06 00:00:00

스웨덴 초등학생의 수업일수를 연장할 계획이다. 스웨덴 교원연합
스웨덴 초등학생의 수업일수를 연장할 계획이다. 스웨덴 교원연합

스웨덴 교육부가 수업일수 연장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정책이 통과된다면 6~10세 학생들은 더 오랜 시간 학교에 머물러야 하며, 스웨덴어와 수학 수업을 더 많이 듣게 된다.

지난해 스웨덴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무교육 마지막 해인 9학년 학생의 15%인 1만8,000명이 16~19세 대상 중등교육에 진학하기 위한 기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교육연구부 학교 장관 로타 에드홀름은 “오늘날 많은 학생들, 그중에서도 특히 남학생들이 읽고 쓰는 것에 큰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체 9학년 학제 중 저학년(lågstadiet)에 해당하는 1~3학년의 수업일수를 우선적으로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10세 학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드홀름 장관은 “스웨덴 학생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학교에 있고, 현재 읽기, 쓰기, 수학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문제의 대부분은 저학년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업 시간을 하루에 한 시간씩 늘릴 것으로 제안하는데, 이는 학교에 입학 후 처음 3년 동안 학생들은 매일 20분씩 학교에 더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된 수업시간에는 스웨덴어와 수학을 교육할 계획이다.

스웨덴은 교사 부족에 직면해 있다. 스웨덴 교원연합
스웨덴은 교사 부족에 직면해 있다. 스웨덴 교원연합

동시에 스웨덴은 교사 부족에 직면해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35년까지 스웨덴에서 교사와 유치원 교사 약 1만2,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교사 부족과 수업시간 일수 부족을 모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스웨덴 정부의 2023년 예산안에는 2025년부터 매년 9억 크로나(1,088억1,900만원)가 책정되어 있다. 에드홀름 장관은 “동시에 특수교사에게 투자할 것이다. 교사 훈련 과정과 업무 여건 등을 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사들의 행정적 부담을 줄일 방안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류작업에 매달리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수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장관은 “스웨덴 또한 취학연령의 아이들의 수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교사가 크게 부족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의 교사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동시에 퇴직하는 교사는 늘고 있다.

이번 방침에 대해 스웨덴 교원연합(Lärarförbundet)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교원연합 요한나 자아라 회장은 “수업시간을 늘리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좋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제대로 된 훈련과 교육을 거친 교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미 수만 명의 교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업시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은 앞으로 1,100명의 교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며, 실제로는 교사가 없으면 수업을 더 많이 듣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은 엘리트를 양성하는 것이 아닌 평등교육을 지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릴 때부터 경쟁을 부추기지 않는 분위기다. 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스웨덴은 늘 하위권에 속한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탓에 교육시스템을 점검해야 하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수업일수 연장이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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