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Z세대가 오히려 컴퓨터 오피스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능숙하게 다루지만 기본적인 문서 작성과 관련된 워드, 엑셀 등을 다루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교육전문 매체 EdSurge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교수들이 학생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에 의아해하고 있다.
유타대 공대 웬디 섀츠버그 부교수는 “당연히 엑셀이나 워드 등 기본적인 MS오피스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고 말했다.
2021년 대학혁신네트워크(CIN)의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다니는 학생 20%가 교육과 관련된 컴퓨터 기술 사용법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이름과 달리 논문을 쓰거나 통계를 내기 위해 기본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사용한 핸드폰이 스마트폰이었던 Z세대는 아날로그를 경험하지 못했다. 태어난 순간부터 디지털 기기와 문화를 접하고 소비했기에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린다. 이에 Z세대가 인터넷, 컴퓨터에 정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대학의 청소년과 미디어를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 미즈코 이토는 “SNS와 밈을 비롯해 온라인 환경의 다양한 소통방식을 추구한다. 이러한 문화적 유창성은 나이가 들어서 습득하기 어렵기에 Z세대의 장점이다”라며 “하지만 고등교육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법을 모르는 학생은 간단한 과제도 힘겨워한다. 컴퓨터 사용 기술을 얼마나 갖췄느냐에 따라 성적까지 달라진다. 보스턴대학의 빈요민 에이브럼스 화학교수는 결국 전공인 화학과목을 가르치는 것과 함께 엑셀 사용법도 교육하기로 했다. 유타대 공대는 온라인교육회사 플루럴사이트와 협력해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 기타 소프트웨어 도구 사용법을 포함한 비디오 가이드를 학생과 교직원에게 제공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센트럴피에몬트커뮤니티 칼리지의 디지털 전문가 돈 마이클은 “대학 입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을 테스트하고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결국 교육 형평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전공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 컴퓨터 사용에 좌절한다면, 학업 자체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며 학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