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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학생들의 STEM 관심 "롤모델 있으면 2배"

김성은 2023-01-03 00:00:00

STEM 분야의 흑인 여성을 지지하는 단체. 블랙 인 켐
STEM 분야의 흑인 여성을 지지하는 단체. 블랙 인 켐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STEM 분야에서 여성 인재는 여전히 적은 비율에 불과하다. 흑인 여성의 비율은 더욱 적다. 흑인 여성 화학자를 대표하는 데빈 스위너 박사는 삶의 본보기가 되는 롤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TEM 분야의 직업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은 남녀 격차에 기여했다. 과학과 수학을 중심으로 한 직업에 남성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은 이르면 초등학교부터 새겨질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여학생들의 열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성은 STEM 분야 근로자의 약 28%를 차지한다. 흑인 여성은 1.8%이며,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STEM 학위의 약 3%를 취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시한 연구에서는 STEM에 관심을 표명한 여학생의 수가 롤모델이 있을 때 두 배가 되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롤모델이 있을 때 모든 STEM 과목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고 관련 직업에 더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되었다는 것.

이 결과는 여학생이 STEM 분야에 도전하려면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점과 함께 STEM 과목에 관심 있는 여학생 수 대비 실제 STEM 분야에 경력이 있는 여성 근로자 수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점을 함께 시사한다.

2017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에서는 유럽에 거주하는 여학생들은 15세 무렵 STEM 과목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이는 롤모델을 활용해 열정을 직업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인종 구분 없이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와 같이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흑인 여학생의 STEM 진로 발달을 위해서는 롤모델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흑인 및 유색인종 아동을 위한 언어치료사이자 저술가 재스민 토웨는 흑인 여학생을 환영하는 STEM 학습 환경을 조성하면 학생들이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STEM 분야에서 유명한 흑인 여성의 사진을 교실에 전시하는 것도 좋다. 어릴 때부터 수과학과 관련해 보는 이미지에 성별과 인종적 편견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학습자료와 과제에 여성 과학자의 이미지를 포함하면 여학생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STEM 분야의 흑인 교사 수를 늘리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3학년 때까지 흑인 교사를 한 명 둔 흑인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13% 더 높았다. 플로리다의 한 연구는 같은 인종의 교사에게 배운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소폭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교사 또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인종적 편견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한 연구도 있다. 편견은 학생들의 학습 경험과 전반적인 학업 성취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토웨는 “현재 교사의 약 72.3%가 백인이다. 자신과 같은 문화를 공유한 교사에게 배우면 긍정적인 학업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사와 학생 간의 유대감과 이해를 강화하기 위해 학생의 배경과 관점, 경험, 문화 등의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문화적으로 포용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은 개인적인 편견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토웨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많은 흑인 학생이 자연스럽게 아프리카 미국 토착 영어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미국식 영어와 차이가 있다 보니 백인 교사에게 잦은 지적을 받을 수 있고 결국 교사와 학생 사이에 언어적 장벽이 생긴다.

블랙 인 켐의 공동설립자 데빈 스위너 박사. 블랙 인 켐
블랙 인 켐의 공동설립자 데빈 스위너 박사. 블랙 인 켐

흑인 화학자의 대표성을 강조하는 비영리단체 블랙 인 켐(Black in Chem)의 설립자 데빈 스위너 박사는 “흑인 여성이 주도하는 STEM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도 흑인 여학생의 STEM에 대한 시각과 관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블랙 인 켐을 설립한 이유도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 기쁨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사 또한 롤모델 덕분에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박사는 “지도교수는 분석 화학자였고 대학원에 다녔다. 이 모든 것을 해낸 흑인 여성이었다”며 긍정적인 흑인 여성상을 대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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