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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아동과 의사소통, 투명 마스크 착용하면 괜찮을까?

김성은 2023-01-03 00:00:00

청각장애인은 말하는 사람의 입술이나 구강 움직임을 보면서 중요한 시각적 단서를 얻는다. 케네디크리거기관
청각장애인은 말하는 사람의 입술이나 구강 움직임을 보면서 중요한 시각적 단서를 얻는다. 케네디크리거기관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해는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과 언어발달이 진행되는 영유아에게 가장 크게 나타났다. 청각장애인은 말하는 사람의 입술이나 구강 움직임을 보면서 중요한 시각적 단서를 얻는다. 이에 청각장애인, 언어를 학습하는 학생들, 언어 발달이 중요한 영유아, 언어발달 지체를 보이는 아동을 대상으로 말을 할 때는 투명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 권장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 모양이 보이지 않을 뿐더러 말하는 사람의 음성이 마스크를 통과하면서 음향학적으로 음성 크기가 감소한다. 특히 고주파수에서 감소 효과가 커지는데, 이러한 고주파수 음성 정보가 줄어들면서 말을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투명마스크를 착용하면 청각장애 아동이나 영유아와 의사소통을 할 때 괜찮은 것일까?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학회의 학술지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연구 2022년 13권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투명 마스크는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음향학적으로는 음성 크기 감소를 증가시키고 공명을 달리해 소리를 왜곡하기 때문이다.

투명 마스크를 통한 시각적 단서가 말 지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봤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3~4세 이전 유아는 감각통합능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말 지각에 시각적 정보를 완전히 활용하지는 못한다. 4세 이후부터는 말 지각에서 시각적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시각 정보의 도움을 얻어 말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2021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투명 마스크를 통한 시각적 단서의 영향은 다소 달랐다. 부모 모두 청각장애이고 부모와 의사소통을 수화로 하는 2세 건청 아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투명 마스크가 시각적 단서를 줄 수는 있지만, 2세 아동에게는 투명 마스크에 사용된 플라스틱 재질로 인해 빛의 반사나 굴절이 생겨 시각적 왜곡을 일으켰다. 결국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입 모양을 보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우송대학 김지연 교수는 "시각적 단서가 중요한 상황에서는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되 정면에서 상호작용해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과 얼굴 표정이 잘 보이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투명 마스크 중에서는 말 지각에 영향을 적게 주는 의료용 마스크 또는 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논문을 통해 전했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을 할 때는 가능한 주변 소음을 줄이고 목소리를 키우되 천천히 말한다면 의사소통 효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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