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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도 문제될까? 자폐 위험 높이는 임신 중 감염

김성은 2023-01-02 00:00:00

바이러스도 문제될까? 자폐 위험 높이는 임신 중 감염
임신중 감염은 태아의 자폐 위험을 높인다. 케네디크리거기관 

대규모 역학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심각한 감염이 발생하면 자페 아이를 가질 위험이 증가한다.

학술지 《펍메드》에 '임신중 산모 감염과 태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위험의 상관관계'를 다룬 논문이 실렸다. 연구진은 4만건 이상의 ASD 사례와 관련된 총 15건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임신중 감염은 태아의 자폐 위험을 평균 12% 높일 수 있다. 감염 유형과 시기, 부위, 심각도에 따라 자폐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과학저널 《뇌, 행동, 그리고 면역》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산모가 입원해야 할 정도로 감염이 발생한 경우 자폐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0% 더 높았다. 둘째, 셋째 아이를 가졌을 때 감염은 자폐 위험을 13~14% 더 높였다. 다만, 임신 첫 3개월간 감염은 자폐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감염 종류에 따른 위험 차이도 있었다. 박테리아, 기생충, 곰팡이 등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 감염은 자폐 위험을 18% 이상 증가시켰다. 분석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감염은 자폐 발병과 관계 없었다. 이는 임신 중 독감에 걸리면 태아의 자폐 위험이 2~3배 높아진다는 이전 연구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감염기관과 자폐 발생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생식기, 요로, 피부감염은 자폐 발생과 관련이 있었지만, 소화기나 호흡기 감염은 관련이 없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생식기나 요로, 피부감염은 바이러스성보다는 세균성인 경향이 있다. 생식기는 자궁에 근접해 있어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피부 감염은 면역체계에 근본적인 문제를 유발해 자폐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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