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부모들의 과반수 이상은 자국이 어린이 친화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DU)과 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CSU) 우니온이 현재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이 어린이 친화적이지 않다고 답한 부모는 응답자의 75%를 차지했다. "경험상 독일이 어린이 친화적인 나라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75%가 '오히려 아니다' 또는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는데, 절반 이상은 후자 쪽을 선택했다.
독일이 어린이 친화적인 나라라고 답한 부모는 23.4%였으며, 응답자의 1.6%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삶에서 가장 걱정하고 우려하는 요인도 물었다. 독일 부모의 57.7%(복수응답)가 주거, 이동, 쇼핑 비용을 꼽았다. 50.3%는 학교 교육의 질을, 33.1%는 가족과 직장의 균형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다.
육아와 직장의 병행이 어려운 점도 언급됐다. 상당수 부모들이 육아를 하는 근로자의 노력이 더 잘 인정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독일 사회에서 가사와 육아 업무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3%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 질문은 특히 30~39세 연령의 부모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91%가 앞으로 육아와 자녀 교육과 관련된 노동이 사회적으로 더 큰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CDU/CSU 우니온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어떠한 정책이 인기가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일환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대표 실비아 브레허는 "지난 3년간 자녀를 둔 가족들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우니온은 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능력 저하, 어린이 병원의 병상 부족, 학교 폐쇄, 의약품 부족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