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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네티컷주, 공립학교에 기후교육 의무화

김성은 2022-12-30 00:00:00

코네티컷주는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왼쪽이 찰리 러셀 터커 위원. 코네티컷주교육부
코네티컷주는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왼쪽이 찰리 러셀 터커 위원. 코네티컷주교육부

코네티컷주는 2023년 7월부터 공립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를 다루는 수업이 극히 일부분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주정부의 지침이다. 뉴저지주가 최초로 2020년 K-12 전 과정에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화한 행보를 뒤따른 것이다.

현재 코네티컷 전역의 공립학교 90%는 기후변화 교육을 교과과정에 포함하고 있지만, 이를 의무화하겠다는 지침이다.

코네티컷주 환경위원회 부의장인 크리스틴 팜은 2018년 기후교육 의무화를 통과시키기 위한 입법 노력을 처음 시작했다. 다양한 설문조사와 청원을 통해, 팜은 기후교육이 학교에서 전혀 진행되지 않거나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매년 기후교육 법안을 소개해왔다.

코네티컷주는 K-12 과학 콘텐츠 표준의 집합인 차세대 과학 표준(NGSS)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기후변화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20개 주와 도시만 NGSS를 채택했다.

차세대과학(NextGen Science)의 바네사 울브링크는 “대부분 기후과학 교육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기준이 주관적이거나 진정한 객관적인 교육을 방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NGSS는 학생 데이터 분석과 증거 기반 주장을 강조한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 능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후교육과 관련된 커리큘럼이 보다 구체적이고 발전할 수 있도록 코네티컷의 환경 보호 부서(DEEP)는 주 교육부에 NGSS를 보완할 다양한 자원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에 대한 정보를 어린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10개국 1만 명의 어린이와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기후위기에 대해 매우 또는 극단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 이상이 슬픔, 불안, 분노, 무력감, 죄책감을 포함한 감정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응답자의 75%는 미래가 무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후와 관련된 불안감이 점점 더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자들은 교육 문제뿐만 아니라 해결책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뉴저지대학의 과학교수 로렌 매든은 “어린아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희망적인 정보도 전해야 한다. 아이들이 원인과 결과에 대해 배우는 만큼 해결책과 창의성, 회복력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수는 또한 교실에서 기후 위기를 논의할 때 형평성에 초점을 맞춘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저소득층 지역사회, 유색인종 지역사회, 이민자 지역사회에서 홍수와 정전 등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경제적 수준이 중상인 아이들과 기후위기를 논할 때는 형평성에 기반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기후변화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서브젝트투클라이밋.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기후변화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서브젝트투클라이밋. 

교사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서브젝트 투 클라이밋(Subject To Climate)의 최고 운영 책임자 왕은 기후변화를 기존 교재에 통합하는 것을 돕는다. 기후변화는 여러 학문과 관계되며 여러 학문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코네티컷주의 모든 공립학교에 걸쳐 기후변화 교육이 통합될 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팜은 “지난 몇 년간 LGBTQ+ 권리, 노예제도, 기후 위기와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해 반발하는 학부모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과목에 대해 배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 학부모도 있지만, 이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삶의 방식으로 직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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