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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등교하자 학폭 줄고 시험점수 제자리

김성은 2022-09-15 00:00:00

주 4일 수업제를 시행하는 소코로 학군 [출처=Socorro Consolidated Schools 페이스북]
주 4일 수업제를 시행하는 소코로 학군 [출처=Socorro Consolidated Schools 페이스북]

최근 주 4일 수업제도를 도입한 미국 학교에서 학생들 간에 괴롭힘 사건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업 성취도는 좋지 않았다.

예산과 교사 부족으로 미국 내 여러 공립학교에서는 일주일에 4일만 등교하는 ‘주4일 수업제’가 확산됐다.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인력난은 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리노이주, 아이오와주, 플로리다주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교사 부족을 호소했다.

주 정부와 교육부가 교사 충원 방안으로 시도한 주 4일제, 학생에게도 좋을까? 지난달 테크앤러닝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주 4일제를 채택한 지역은 108개에서 662개로 증가했다. 2021년까지 24개 주의 1,600개 이상의 학교가 주 4일제를 채택했다.

각 학교는 예산 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주 4일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세이지저널에 실린 ‘주 4일 수업제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사실상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학생들 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오클라호마주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 4일 수업과 출석, 징계사건 등을 분석한 결과 주 4일제를 시도한 이후 학교폭력이 약 39%, 학생 간 싸움이 약 31% 감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에밀리 모튼은 “주 4일 등교하는 학생은 평균 18% 더 적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줄었다고 이 모든 결과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주 4일제에는 특별한 이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랜드코퍼레이션 연구진은 아이다호,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등 여러 지역에서 주 4일제 시행과 결과에 대한 질적 데이터와 양적 데이터를 모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주 4일제 비용 절감액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교육 수준을 유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도 참여한 에밀리 모튼은 “주 4일제 수업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좋아한다”며 “아이들은 학교에서 사기가 올라갔다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학교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4일제 학교와 주 5일제 학교의 분위기나 학생들의 출석률 등 변화에 관한 정확한 증거는 없다.

결국 주 5일제 선택할까?

주 4일제 수업에 대한 우려도 있다. 주 4일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시험점수는 일반적으로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소폭 올랐다. 주 5일제 학교를 다니는 학생보다 시험 점수가 더 느리게 향상되는 경향이 있었다. 에밀리 모튼은 “결국 목표에 따라 주 5일제를 선호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1~2019년 콜로라도·아이다호·미주리·뉴멕시코·알래스카·사우스다코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영어·언어·예술 시험결과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저자 크리스토퍼 조셉 도스는 “4일제 학교와 5일제 학교의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커졌다. 8년 기간 동안 0.15에서 0.20 표준편차를 보였다”고 말했다.

주 4일제 학교는 주 5일제 학교보다 하루 수업 시간은 길었지만, 일 년간 수업 일수는 더 적었다. K-6(우리나라의 초등학교 과정)과 K 7~12(중고등학교 과정) 학생들은 주 5일제 학교 학생보다 주당 자유시간이 각각 4시간, 3.5시간 더 많다고 보고했다. 주 4일제 학교의 K-6 학생은 주중 수면량이 더 많았지만, K 7~12 학생의 주중 수면량에는 차이가 없었다. 부모가 느끼는 스트레스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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