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증후군은 다른 장애와 혼동돼 진단이 늦어진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일종이지만, 조기에 개입할수록 치료 경과는 자폐 아동보다 양호하며 예후가 좋다.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이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은 ADHD나 학습장애 혹은 조울증으로 잘못 진단된다. 이러한 오진은 적절한 치료를 막을뿐더러 사회적 환경, 학교 그리고 관계에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을 배우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할 위험이 있다.
이르면 만 2세부터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에야 진단을 받고 자신의 진짜 증상을 알게 된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메닝어클리닉의 청소년 치료 프로그램 심리학자이자 배일러대학 정신행동과학부 부교수인 댄 후버 박사는 “지난 12년간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은 큰 혼란을 겪어왔다”며 “아스퍼거 증후군은 과잉 진단되거나, 발견되지 못하거나, 심지어 환자들에게 아스퍼거 장애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됐다”고 말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점도 진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조합이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고 알려졌을 뿐이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의 일반적 특성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여러 임상양상 중 하나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제한되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반복적인 행동문제를 보인다. 의사소통을 통제하는 뇌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자폐와 유사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아이들의 지능은 정상인 경우가 많으며, 의사소통능력에도 임상학적 문제는 없다. 언어발달 지연이 두드러지지 않고 단지 타인과의 대화를 잘하지 못할 뿐이다. 지적능력도 양호하다. 기차, 모터, 공룡 등 특별한 관심사에 몰두해 듣는 이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스타일로 말한다.
후버 박사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은 미묘한 신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뇌 영역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 중 대답을 잘 하지 않으며, 관심 주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화 상대가 지루해하거나 그 주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좀처럼 알아채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은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해 친구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고 또래 사이에서 조롱을 받기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이 쌓인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불신하고 고립을 추구한다.
후버 박사는 “아스퍼거 환자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또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친구를 사귈 수 없을 때 우울해한다”고 말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인 아이들은 크게 다음과 같은 주요 증상을 보인다.
- 표정, 몸짓,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제스처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
- 다른 사람과의 눈 접촉을 피함 • 같은 나이의 아이들과 친구가 되지 못함
- 다른 사람과 즐거움, 관심사 또는 성과를 공유하지 않음
- 종종 융통성 없는 의식이나 일상을 따르는 것을 고집함
- 자신의 몸을 쓰는 것이 불편함; 혹은 몸놀림이 서투름
- 사물의 일부와 특별한 관심사에 몰두함
행동수정 및 사회기술 훈련 필요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한 치료법은 없지만, 사회적 기술을 배울 수는 있다. 일부 치료사들은 사회적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말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 대본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치료사들과 부모들은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도록 장려할 수도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들은 짝이 맞지 않거나 유행에 뒤떨어진 옷을 입는 경우가 많다.
항우울제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에게 흔히 동반되는 우울증 대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동성이나 조직 장애를 돕기 위해 ADHD 치료제를 처방하거나, 과민하고 공격적인 환자를 위한 항정신병약물을 처방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아스퍼거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다른 신경다양성 문제나 정신질환을 조기에 배제하기 위해 아동 심리학자나 정신과의사를 최대한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후버 박사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치료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많지만,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일부에게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에 대해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그들이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