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자폐 유형 '펠란 맥더미드 증후군' 표적치료제 발견

김성은 2022-12-28 00:00:00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이 펠란-맥더미드 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했다. 노스웨스턴대학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이 펠란-맥더미드 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했다. 노스웨스턴대학 

자폐스펙트럼장애 하위유형인 펠란-맥더미드 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

노스웨스턴대학 자폐 및 신경개발센터 소장인 피터 펜즈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27일, 펠란-맥더미드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어린이 44명 중 1명꼴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는다. 언어 지연, 운동 능력 및 학습 능력 저하, 뇌전증, 잘못된 식습관 및 수면 습관, 위장 문제 등 다양한 임상 및 발달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펠란-맥더미드 증후군은 SHANK3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대부분 인지장애가 있고 자폐적인 행동과 함께 물체를 입에 넣거나 씹는 행동을 보인다. 신생아 근긴장도 저하, 발달지연, 심각한 언어발달지연, 정상적 발육진행이 특징인 유전질환이다.

그동안 자폐 증상 때문에 효과적인 표적 치료법 개발이 난항을 겪어왔다. 씹기와 삼킴장애 해결을 위해 구강운동치료, 위식도역류관리, 면역학적 문제 치료, 협응력과 근긴장도 향상을 위한 운동치료와 함께 과도한 행동과 분노, 자기 자극 행동을 교정하는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펠란-맥더미드 증후군 아이의 25%가량은 물거나 머리를 쥐어뜯거나 꼬집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즈 박사 연구진은 자폐 영향을 받는 뇌 구조에서 발견되고 신경가소성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결합 단백질 IGFBP2의 유도체를 개발했다. ‘JB2’라고 불리는 IGFBP2 유래 펩타이드를 SHANK3 돌연변이를 가진 쥐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쥐의 뇌에서 신경 가소성, 행동 장애, 세포 과정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학습과 기억력, 운동 기능과 의사소통, 사회적 행동의 향상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 그는 “자폐 환자는 언어능력이 전혀 발달하지 않거나, 매우 늦게 발달하거나, 또는 매우 단순화된다. 쥐의 초음파 발성은 언어를 어떻게든 모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뇌전도를 이용해 JB2가 뉴런의 흥분성을 정상화하거나 발작 감수성을 정상화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박사는 “아직 초기 단계 연구이지만, 이론적으로는 환자 연령이 어릴 때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거나 알약을 복용해 투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소아과에서 처방 가능한 치료제는 승인받기 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초기 임상시험은 펠란-맥더미드 증후군을 가진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성공할 경우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다른 하위유형의 환자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박사는 “다른 유형의 자폐 환자들의 뇌와 펠란-맥더미드 증후군 환자의 뇌에서 비슷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가정이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