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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교육부 장관 "교사 급여 상위 10%" 주장해 논란

김성은 2022-12-28 00:00:00

교육부장관 키건. 질리언 키건 
교육부장관 키건. 질리언 키건 

영국의 교육부장관이 교사 급여가 상위 10%에 속한다고 발언해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질리언 키건 교육부 장관은 라디오 프로그램 ‘콜 더 캐비닛(Call The Cabinet)’에 출연해 청취자들의 질문에 교사 급여가 전국 평균 소득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지역매체 스쿨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장관의 주장은 영국 교육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와 맞지 않는다. 학교인력데이터에 따르면 2020-2021년 교사들은 평균 3만9,000파운드(5,947만원)를 받았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모든 직종의 평균 급여는 3만8,131파운드(5,815만원)로 이보다 약간 낮았다.

영국에서는 전국교육연합, NASUWT 교원노조, NAHT 학교 지도자 노조의 파업 투표가 진행되고 있어 교사 급여는 뜨거운 감자다.

키건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사 급여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했다. 올해 신임교사의 초봉이 2만8,000파운드(4,270만원)로 인상되었으며 2024년까지 3만 파운드로 오를 예정이라는 점, 다음 2년간 20억 파운드에 달하는 추가자금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그는 “교장의 평균 급여가 9만5,000파운드(1억4,487만원)이며 상위 10% 소득에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급여를 많이 받는 좋은 경력이자 자리”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사들의 급여가 평균보다 높은 만큼 급여 문제로 파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사노조연합에 따르면,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교육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교장들의 평균 수입은 7만4,100파운드(1억1,301만원)로 키건 장관의 주장보다 2만 파운드(3,050만원)가 적다.

영국 그림자내각 브리짓 필립슨 교육부 장관은 키건의 발언에 대해 “현실과 엄청나게 동떨어져있다”고 비판했다. “많은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사 채용과 유지 위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은 과로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건 장관이 이와 같이 발언한 날, 교사들의 급여가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내용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노조연합은 오히려 실질적인 평균 소득은 15년 전보다 더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상당수의 교사가 자격을 취득하고 5년 이내에 교직을 떠난다. 교사 부족 문제가 연일 제기되고 있어 키건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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