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흠흠’ 헛기침을 하거나 자주 눈을 깜빡이는 것 모두 틱장애 증상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체 일부분을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증상을 말한다. 아이가 보이는 틱장애 증상을 안 좋은 버릇으로 생각해 지적하고 꾸중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틱장애는 학교와 가정에서 모두 이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UCLA의 정신의학 및 생물행동과학 교수이자 아동 불안 회복 교육 및 지원 센터의 소장 존 피아센티니 박사는 “투렛증후군을 포함해 만성 틱장애가 있는 아이는 수치심이나 불안, 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행동치료, 약물치료와 함께 학교와 가정에서 지원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 틱 증상 대하는 법
가정에서는 아이의 틱 증상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좋은 반응일지라도 어떤 식으로든 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느느 이상 틱 증상을 무시한다. 아이의 건강과 습관에 관심이 많은 조부모, 친구, 친척에게도 증상을 무시해달라고 요구한다.
부모의 스트레스나 좌절감은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아센티니 박사는 “만성질환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스트레스가 많다. 하지만 틱에 대해 화가 나거나 걱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아이를 더 예민하게 만들 뿐이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감정을 관리하고 자녀와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틱을 유발할 만한 요인을 찾는다. 사회적 상황이나 특정 활동, 환경에 노출될 때 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온 후 틱 증상을 심하게 보인다. 온종일 증상을 자제하고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TV를 보거나 비디오게임을 하는 것도 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스트레스와 불안 관리 전략을 가르친다. 틱장애 아이에게 불안은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불안이 중증도의 틱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스트레스와 걱정은 불안장애가 아닌 아이에게도 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마음챙김이나 운동 등 자기 진정 활동을 토대로 불안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자녀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바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다만 수면 문제는 틱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큼 제 시간에 숙면할 수 있도록 한다.
박사는 “틱이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이의 장점과 긍정적인 속성에 집중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틱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아이 또한 틱장애를 인지하지만, 의지로 참기 힘들다. 성인기가 되면 70% 이상은 증상이 사라지거나 상당히 호전된다.
학교에서 관리하는 방법
교사에게 아이의 증상을 미리 알린다. 틱장애가 통제할 수 없고 비자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임을 알려야 한다. 틱이 학습을 방해할 경우 학교의 특정 지원이나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될 수 있다. 요즘에는 과목에 따라 학습을 지원하는 보조교사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교실의 자리배치에 대해 건의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가려움으로 힘들어한다면 반 친구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뒷 자리에 앉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또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앞자리에 앉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소리를 내는 음성틱은 수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이 40분인 점을 고려하면, 틱 증상을 강제로 통제하기 힘들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이므로 주의를 주거나 체벌해서는 안된다. 차라리 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줄일 만한 스트레칭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틱증상이 심할 때는 수업시간이더라도 잠깐 쉬게 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다른 친구들에게 틱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일은 없는지 아이와 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