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지만, 여전히 교육 과정에서는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기후변화나 환경문제를 아주 짧은 시간만 다룬다. 이와 달리 리네도크 어린이집은 영유아부터 지속 가능한 생활을 익히도록 초점을 맞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네도크 어린이집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되었다. 몬테소리 교육법을 따라 생태학에 초점을 맞춘 학습과 함께 자연에 기반한 놀이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이곳 아이들은 유기농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다. 자연을 탐구하며 아이들은 재활용과 재사용, 음식을 직접 재배하는 법에 배운다.
유아발달(ECD) 수업을 맡는 교사 콜린 에라스무스는 “몬테소리 교육은 삶과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어린이가 주도적으로 탐구하고 독립성을 키워나가도록 장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아기부터 지속 가능한 생활 관행을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다. 0~6세에 흡수력이 가장 높은 시기로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지속 가능한 생활은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고 과일과 채소의 재배를 늘림으로써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생활 방식이다.
농장 문화 전문가 욜리 마호베는 야외 수업을 진행했다. 연두색 잎이 달린 나뭇가지를 나눠주며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식물과 숲 이야기를 꺼낸다.
만약 똑같은 수업이 전통적인 교실에서 행해진다면, 그 효과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에라스무스는 “교과서나 프린트물을 사용해 자연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숲에서 진짜 나뭇잎을 보며 실질적인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리네도크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지속가능성연구소(Sustainability Institute)는 어린이들이 주변 세계를 탐험하고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습득하며 기후 문제에 대한 인식을 키워나가기를 바란다. 연구소의 교사 애슐리 실스는 “이곳에서 배운 것이 아이들의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남아프리카에서 생산된 5,900만 톤의 일반 폐기물 중 90%가 매립지에 버려졌고 재활용된 폐기물은 10%에 불과했다. 재활용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 남쪽에 위치한 레나시아 지역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며 이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다. 레나시아 지역은 정치적 탄압과 빈부격차로 인해 지속해서 외면받아왔다. 주민들의 생활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지만, 남아공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나 지역 인구 증가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사회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넘쳐나다 보니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네도크 어린이집처럼 어린아이부터 환경 문제를 일상에서 접하고 그에 걸맞은 마음가짐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