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두 가지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영상 노출과 비디오 게임은 각각 정서적인 조절 장애와 강박적인 행동과 관련이 있다.
어린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자주 보여줄 경우 정서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훈육이나 규제가 잘 되지 않는 어린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휴대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장치를 사용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들이 감정 조절 전략을 배유지 못하고 실행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감정 조절은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때 침착하고, 집중하고, 유연하게 지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미시간대학 연구진은 양육자의 반응을 분석해 얼마나 자주 기기를 진정시키는 도구로 사용했는지, 그리고 3~5세 아이 행동을 얼마나 관리했는지를 평가했다. 연구는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진행되었으며, 양육자 422명과 자녀 422명을 포함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충동적이며 감정이 더 격한 아이들은 영상으로 진정시킬 경우 정서적인 조절 장애에 더 취약했다. 슬픔과 흥분 사이 급격한 변화, 기분이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 높아진 충동성 등은 정서적 조절 장애를 의미한다.
다만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대부분 인구통계집단에 걸쳐 스크린 노출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는 대부분 가족과 관련이 깊을 수 있다고 한계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비디오 게임은 청소년 강박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UC 샌프란시스코 연구진은 비디오 게임에 소요하는 시간이 늘어날 때마다 강박장애 발병 위험이 13% 증가했고 비디오 게임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날 때마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청소년 뇌인지 발달 연구에 참여한 9~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반에는 하루 약 4시간 스크린 시간을 보고했다. 여기에는 TV 프로그램 시청, 유튜브 시청, 비디오 게임 재생, 문자 메시지, SNS 등이 포함된다. 2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어린이의 6%가 강박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했다. 강박장애가 있는 어린이는 하루 4.4시간 스크린에 노출됐다.
하버드대학 의대 임상심리학자 로베르토 올리바디아 박사에 따르면, 강박관념은 지속적인 생각, 충동, 이미지를 유발하고 고통과 불안을 느끼게 한다. 사회적 고립, 또래관계 부족, 정신 질환 동반, 삶의 질 저하 등 청소년 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TV 시청과 강박장애 사이에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과 비디오 게임의 중독성이 강박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통제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향후 특정 화면 양식과 강박장애 관련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이들이 비디오 게임이나 스크린 노출 시간을 정확하게 보고하지 못한다는 등 한계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청소년건강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