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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헷갈리는 난독증과 ADHD, 어떻게 구분할까?

김성은 2022-09-14 00:00:00

전문가도 헷갈리는 난독증과 ADHD, 어떻게 구분할까?

난독증과 ADHD 증상이 유사해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워 진단을 쉽게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난독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분명히 다르다. 전자는 독서 장애이며 후자는 집중력 및 충동조절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상심리학자 셰릴 체이스 박사는 해외매체 애디튜드를 통해 “독서 어려움이나 가족력 등 난독증과 ADHD 간에는 상당히 중복되는 면이 있고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ADHD와 난독증 유사한 점

1. 집중력 부족 : ADHD와 난독증 모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ADHD가 있는 경우 여러 상황에서 집중력 저하가 일관적으로 나타나지만, 난독증인 경우 독서를 해야 할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독서나 작문 과제를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과제를 무시할 수 있다. 읽고 쓰고 수업을 들을 때 정신적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이는 집중력 부족으로 보일 수 있다.

2. 이해력 부족: 난독증이 있는 경우 음운인식 및 유창성이 떨어져 단어를 부정확게 읽는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음운인식 능력이란 귀로 들은 소리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ADHD 아동은 정보를 보관하고 문맥의 다른 부분과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충동성과 집중력 저하로 단어를 건너뛰고 읽거나 구두점을 놓치거나 심지어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지 헤맬 수도 있다.

3. 단어 추측: ADHD 아동은 빨리 읽기를 끝내고 싶은 탓에 충동적으로 추측한다. 난독증이 있는 경우 단어 의미를 세분화하기 힘들어 임의로 추측한다. 단어 의미를 나누거나 소리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난독증일 수 있다.

4. 독서 회피: ADHD 아동은 독서처럼 정신적 노력이 지속해서 필요한 과제를 힘겨워한다. 비슷하게 난독증이 있어도 독서를 피하려고 한다.

5. 작문 어려움 : 난독증과 ADHD 모두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지만, 난독증은 유난히 맞춤법, 띄어쓰기 문제가 심각하다.

6. 평가 어려움 : ADHD 아동은 주의력 부족, 충동성, 산만함으로 난독증 평가를 진행하기 힘들다. 반면, 난독증이 있는 아동은 평가에 참여할 수는 있다. 이와 비슷하게, ADHD를 진단받지 않은 난독증이 있는 아동은 ADHD 평가 시 말을 하지 않거나 반항을 하기도 한다. 모든 평가 전반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ADHD 징후라 할 수 있다. 반면 수학 활동에 비해 독서 활동에 더 힘겨워한다면 난독증을 의미할 수 있다.

ADHD와 난독증, 유전 가능성은 얼마나?

난독증과 ADHD는 유전될 수 있다. 난독증의 유전 가능성은 40~60%이며, ADHD는 77~88% 정도다. AHDH를 앓고 있는 사람 25~40%가 난독증도 있다. 이에 대해 셰릴 체이스 박사는 “개인, 가족, 학교, 심지어 전문 평가자조차 다른 상태로 오인하고 있거나 ADHD와 난독증 두 가지가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지적했다.

대한난독증협회는 “난독증이 있으면 읽기 중심인 학습이 지루하거나 어려워서 딴짓을 하게 된다. 이런 행동이 ADHD로 보이게 된다. 실제로 난독증인데도 ADHD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난독증에 대한 오해도 있다. 한글은 익히기 쉬운 탓에 난독증이 있어도 초등 저학년 때는 글을 읽을 수 있다. 문제는 ADHD 약물 복용으로 원래 증상이 가려지면 치료 시기가 오히려 늦어진다는 것. 난독증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 집중적인 치료 교육을 받으면 상당히 호전된다고 알려졌다. 지적 수준 평가, 읽기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 학습 능력의 기초가 되는 인지처리 능력에 대한 신경심리학적 평가 등을 토대로 난독증을 진단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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