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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교육구, 학교폭력·자살 막겠다며 학생들 SNS 모니터링

김성은 2022-12-21 00:00:00

시카고 교육구가 학생 관리 차원에서 sns를 관리하기로 했다. 시카고 교육구 
시카고 교육구가 학생 관리 차원에서 sns를 관리하기로 했다. 시카고 교육구 

시카고주 공립학교들이 학생들의 SNS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학교 폭력이나 자살 징후가 SNS에 드러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한 IT 기업 SST(Safe Schools Together)는 시카고 학군의 요청으로 지난달 도움을 요청하는 멘트가 없었는지 학생들의 SNS를 확인했다.

지역 지도자들은 “전국적으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나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자살 생각을 표현하는 학생들이 늘기에 SNS 관리는 폭력과 자해를 방지하기 위한 핵심적인 노력이다”라고 말했다.

'학생지원(Supporting Our Students)'이라 불리는 시카고주의 SNS 관리 프로그램은 전국적인 추세의 일부일 뿐이다. 최근 몇 년간 SNS 모니터링 서비스를 위해 업체를 고용하는 지역들이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 학생들의 SNS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폭력과 자해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독자적인 연구나 증거는 없다.

시민권 옹호자들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불필요하게 학생들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일부 학생들, 특히 흑인 소년들과 유색인종 학생들이 규율 차이를 겪게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일리노이 공립학교의 캐시 크레스웰은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조사하는 것이 오히려 학교 폭력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은 학교 공동체에서 어른과 좋은 관계를 쌓아야 한다. 학교를 신뢰해야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이들은 먼저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감시하는 것은 오히려 신뢰를 깨뜨리는 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카고의 안전 및 보안 책임자인 제이딘 초우는 “SNS 관리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게시물에 임박한 위험이 드러났다고 교직원이 믿을 때만 경찰이 개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SNS가 교내 갈등과 괴롭힘을 조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려면 SNS 관리는 필수라고 주장했다. 초우는 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시카고 공립학교들은 2010년대 중반, 지금의 ‘학생지원’과 유사한 SNS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당시 시카고 대학은 학생들의 부정행위와 정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와 함께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이 발표한 데이터는 흑인 학생, 특히 학인 남학생이 우려스러운 행동으로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일부 옹호자들은 경찰이 학교 갱단에 연루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020년에 시카고 교육구는 학교폭력 그만(STOP School Violence)이라는 제목의 연방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지원’을 시작하기 위해 미국 법무부로부터 75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 교육구는 2021년 8월 이후 약 300건의 자살 생각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이전 학년에 비해 학생들의 자살 생각 신고가 거의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3년에 걸쳐 45만 달러 비용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시카고주는 지난 4월, 학생들의 SNS에서 위협, 자살, 마약, 무기, 갱 활동과 관련된 언급이나 행동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그램 공고문을 냈다. 8월 공립학교 이사회는 SST와 13개월에 걸쳐 최대 16만1,400달러에 대한 계약을 승인했다.

시카고대학 범죄 연구소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유사한 인구 통계를 가진 학교의 학생들의 결과를 비교했다. 비록 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참가 학교의 학생들이 총격 희생자가 될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부정행위나 정직, 결석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도 보여줬다.

SST는 시카고 공립학교와 계약을 맺고 학생들의 SNS를 모니터링한다. SST 
SST는 시카고 공립학교와 계약을 맺고 학생들의 SNS를 모니터링한다. SST 

교육구는 SST와의 계약을 통해 심각한 규칙위반이나 정학, 결석률을 각각 10% 줄이고 경찰 체포되는 사례를 5%까지 줄이는 등 목표를 세웠다. 교육구는 SNS를 통한 정보 수집이 시카고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운영될 것이며 학교 안전과 관련된 데이터만 수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 게시물만 모니터링하고 수집하며, 학생들의 SNS 계정에 친구요청하지는 않겠다는 것다. 게시물과 관련한 대응 지침을 교내 안전팀에 제공하는 한편 학교 차원의 행동건강팀과 긴밀히 협력하며 학부모의 참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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