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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교육과 환경 ②] "기후변화로 미래 두려워" 학생들이 느끼는 기후불안 잠재우는 법

김성은 2022-12-20 00:00:00

기후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다. 그레타툰베리 
기후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다. 그레타툰베리 

기후변화로 인한 암울한 미래를 불안해하거나 이에 대해 현실적인 위협을 느끼는 ‘기후불안’ 심리가 아이들 사이에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기후불안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심리치료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후불안이란 용어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느끼는 모든 어려운 감정, 즉 불안, 두려움, 슬픔, 분노, 무력감, 죄책감을 포함한다.

최근 에드위크 리서치센터는 미국 전역의 14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그 영향에 대해 느끼는 대표적인 11가지 감정 목록을 제시하는 형태의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불안하다’, ‘무섭다’,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압도당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17%만이 ‘낙관적이다’ 혹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기후불안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교사와 학교 상담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학교에서 아이들의 기후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5가지 방법이다.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지원한다. 그레타툰베리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지원한다. 그레타툰베리 

1. 학생들의 감정을 듣고 파악한다 

미 교육개발센터((EDC) 첼시 고다드 부센터장은 "기후변화가 어렵고 불편한 주제일 수 있지만, 학생들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만약 학생들이 걱정을 말할 기회가 없다면 더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미 스탠포드대 인간과 지구건강 연구원인 브릿 워레이는 “교육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과 감정이 어떠한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이 미래를 암울하게 생각하고 또 자신보다 앞선 세대들에 의해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기후불안은 복지사회의 사회적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심리적 고통”이라며 “학생들이 기후불안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 다른 사람과 연결하고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워레이 연구원은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고통 속에서 고립감을 덜 느끼고 행동을 취할 용기를 더 많이 얻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립감이야말로 기후불안에 시달린 끝에 절망한 수많은 청소년 운동가들이 나타나는 이유"라며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환경운동을 계속할 용기를 주기 위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통해 고립감 해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교육개발센터의 수석 연구원인 섀이 훅스만은 “기후위기는 교육자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방법인 집단행동에 대해 가르칠 기회”라고 말했다.

교내 녹색연구회나 환경동아리는 기후불안을 느끼는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의 기후 스트레스에 대처할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치료단체를 설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3. 자연과 연결될 기회를 만든다

기후정신건강 네트워크의 공동설립자이자 프로그램 책임자인 리안 자이츠는 “야외활동은 기후불안을 해소하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자이츠는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신건강뿐 아니라 환경관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야외활동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교차되는 순간을 느끼는 경험은 자연뿐 아니라 회복력을 촉진하는 더 강력한 환경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연구에서 야외활동이 공포와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학생들은 자연과 함께함으로써 그들이야말로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 학생들의 지속가능성 활동을 지원한다 

에드위크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3명이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생각할 때 무력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때, 무력감이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조사에서 약 절반의 십 대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고 그 이면에 있는 과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학교에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워레이 연구원은 “십 대는 불안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때,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학교에서 재활용 용품이나 퇴비프로그램을 담당하거나, 학교 관계자들에게 학교 건물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달라고 청원하거나, 선출된 관계자들에게 편지를 써서 환경보존에 대한 지지를 공유할 수 있다.

5. 학교 전과목에 기후변화를 가미한다 

고다드 부센터장은 “기후변화 운동에는 과학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길은 다양하며, 거기에는 예술가를 필요로 하는 자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정보는 학교의 모든 과목과 분야를 넘나들 수 있다”며 “학교 교과목 전반에 걸쳐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뉴저지주는 올해 모든 학교의 학년과 과목에 걸쳐 기후변화를 가르치도록 한 첫 번째 주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학제 간 접근법을 통해 기후변화를 배우는 것이 젊은 세대의 진정한 호기심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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