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독서 흥미 높이려면 ‘책 선정’부터 달라야

김성은 2022-12-20 00:00:00

10세 이후로 책 좋아하는 아이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메릴본남학교 
10세 이후로 책 좋아하는 아이는 눈에 띄게 줄어든다. 메릴본남학교 

책을 좋아하는 유아는 많지만, 10세 이후부터는 책 좋아하는 아이는 소수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게임 등 책보다 자극이 강한 즐길거리에 빠진다.

25년 이상 교육자로 활동한 캐시 스토벌은 아이들이 평생 읽고 쓰는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도록 이끌어온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제안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들의 독서 수준과 관심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다.

캐시 스토벌은 교사 스스로 다음의 4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1. 내가 맡은 학급에서 가장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은 누구인가? 2.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인가? 3. 학생들이 학년 수준에 맞는 책을 읽는가? 4. 학생들이 권장량만큼 책을 읽지 않게 된 지 얼마나 되었나?

일반적으로 초등 1~2학년에는 교사와 부모의 주도 하에 책을 고르고 읽게 한다. 하지만 초등 3학년부터는 자기주도적으로 독서를 하는지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시 스토벌은 오히려 10세 이후부터 독립적인 독서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읽고 쓰는 능력을 개발하고 배경지식을 쌓으려면 독서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학급 아이들이 독서에 대부분 관심이 없고 어휘력과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일단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교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 궁금한 것을 말하라며 대화를 시작한 뒤 아이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행동을 묻는다. 만약 비디오 게임을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비디오 게임 제작자들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해 질문했을 때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유를 확인한다.

아이의 흥미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릴본남학교 
아이의 흥미에 맞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릴본남학교 

스토벌은 5~7분간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읽고 싶어 할 만한 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대화가 끝난 후 도서관에 가서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책을 찾는다. 관심사를 바탕으로 하되 학년 읽기 수준보다 낮은 책도 포함시킨다. 어떤 책을 읽기 시작하든 자신감 있게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세 이후부터는 학년 수준보다 낮은 수준의 책을 읽을 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독서에 집중한다.

그 다음 학생들을 위해 고른 책을 배분한다. 적어도 한 권의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스토벌은 아이들의 독서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기르려면 모든 수준과 장르의 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과목에 꼭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 보이더라도 혹은 저학년에게 알맞은 책처럼 보이더라도 관계 없다는 것이다. 저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읽기 수준이 다르기에 도서관의 모든 장르 책을 후보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독서감상문이나 독서기록장은 의무가 될 수 있다.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면,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된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육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