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 6,700개 중 40%가 소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캔버라의 호주국립대학 연구팀이 금세기 말까지 1,500개 언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한 연구결과보다 더 많은 언어가 소멸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가 13일 2022-2032 국제 원주민 언어의 10년을 기념하며 전 세계 원주민 언어 보존 및 교육을 위한 10개년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유네스코는 원주민 언어가 심각한 손실을 입었으며, 언어를 보존하고, 활성화하고, 기념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통신 및 정보를 담당하는 유엔 기구로서 국제 원주민 언어의 10년을 이끌고 있다. 이번 계획은 전 세계 원주민 언어의 중요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즉각적인 보호 조치를 위해 이해관계자를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 언어의 40%가 소멸 위기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6,700개 이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최소 40%는 사라질 것이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적어지는 탓이다. 유네스코는 “언어가 사라지는 것은 문화적 다양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손실을 포함한 금세기 멸종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화되는 소프트웨어 및 웹사이트, 번역 및 텍스트 음성 변환 서비스, 콘텐츠 번역 알고리즘을 포함해 온라인에서 실제 사용되는 언어는 전 세계 언어의 2%에 불과하다. 수백만 명의 원주민 언어 사용자가 사회에 참여하는 것에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디지털 세계에서도 다국어가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리 아줄레이는 “언어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언어 사용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으면, 생각이나 의견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권리와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며 “이번 국제 원주민 언어 10년은 장기적으로 원주민 언어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 사회 동원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제 원주민 언어 10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는 국가 차원의 언어정책을 책임지는 장관, 원주민 지도자, 국가언어개발기관장, 언어학원 및 학술단체장, 공공 및 민간부문 대표 등 유네스코 193개 회원국의 대표단 7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10년간 글로벌 행동 계획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것이다. 새로운 언어 사용자 수를 늘리고, 언어 유창성을 향상시키며, 공용 영역에서 원주민 언어가 기능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언어적 다양성 존중, 문화 간 대화, 포용적 교육을 장려하고 국제 협력 강화를 요구한다.
원주민 언어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식품과 의료서비스, 보건 서비스 등 기본적인 권리에 차별을 받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