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성적이 남학생보다 우수해진 것이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여학생은 여학교에서 능력을 더 발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휘트먼대학의 에린 팔케 교수 등은 남녀공학 여학생과 여학교 여학생의 K-12등급 160만명을 대상으로 한 184개 연구 데이터를 수학 성과, 수학태도, 과학 성과, 교육적 열의, 성별 고정관념, 자기개념에 대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여학교의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다소 높았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남녀공학 여학생이 여학교 여학생보다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는 남녀공학 학교에서 사회에서와 같은 유형의 성 편견이 만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호주여학교연합의 집행위원 로렌 브리지는 “여러 연구를 종합해 살펴보면 남녀공학 학교의 여학생이 덜 적극적이고, 큰 목소리로 질문할 자신이 없는 경향이 있다. 수업은 남학생들의 목소리에 의해 지배되고 선생님의 관심도 마찬가지로 학급의 남학생들에게 쏠린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공학 학교 여학생들이 STEM과 같은 남성 중심으로 알려진 과목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남녀공학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낮은 신뢰수준을 보여줬지만, 여학교 여학생들의 신뢰수준은 남학생과 유사했다.
그렇다면 왜 여학교의 여학생들이 더 높은 수준의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을 가지고 있을까? 자기효능감은 팀 스포츠 참여, 리더십 역할 수행, 리더십 개발 활동 참여를 토대로 발휘된다.
브리즈번의 경영대학원 테런스 피츠시몬스 박사는 자기효능감에 필요한 위의 3가지 요소를 여학교에서 더 풍부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사는 “남녀공학의 여학생들은 남학생들 시선을 의식해 스포츠를 가려서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학교에서 팀 스포츠에 대ᄒᆞᆫ 참여가 더 높고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자신감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여학교는 또한 여학생들에게 중요한 리더십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리더 자리의 100%를 여학생이 차지할 수밖에 없고 인생에 중요한 멘토를 만나며 리더십을 개발할 기회가 된다. 피츠시몬스 박사는 “여학교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호주의 전국학력평가고사(NAPLAN)의 2017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회 경제적 지위를 고려해도 여학교 7학년 여학생이 남녀공학 학생보다 읽기 부문에서 18개월, 수학 부문은 거의 9개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과 2018년 OECD의 국제학생평가 프로그램(PISA) 결과에서도 호주와 뉴질랜드의 여학교 여학생들이 과학, 수학 등 모든 학문적 척도에서 남녀공학 여학생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렌 브리지는 “호주에서 진행된 몇몇 연구에서도 여학교의 여학생들이 중학교 수학에 더 자신감이 있고 남녀공학 여학생보다 고등 과학과 수학 과목을 들을 가능성이 85%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단일 성별 학교에 다니는 경우 더 강한 소속감과 안전을 느끼는 등 학교 환경이 더 긍정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남녀공학에서 여학생들의 왕따 발생률은 PISA의 집단 따돌림에 대한 6가지 척도에서 여학교에서 왕따 발생률이 남녀공학에서 여학생들의 왕따 발생률보다 11%P 낮았다.
남호주의 아동청소년 담당관 헬렌 코놀리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공학에서 성차별과 고정관념은 만연화되었다. 성에 기반한 괴롭힘을 경험하는 여학생의 수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보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널리는 보고서를 통해 “성차별과 성 고정관념이 성 불평등의 핵심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의 자신감과 자아 가치를 훼손하고, 건강, 안전,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브리지는 “여학교는 여학생들이 어떤 과목이나 과외활동에 참여하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아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