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기후위기는 곧 교육위기라고 인정했다.
8일 영국 외무·영연방부는 기후, 환경, 생물다양성 위기와 소녀 교육에 관한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외무·영연방부는 기후위기와 세계 교육위기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밝히는 한편, UN의 긴급교육기금 ECW(Education Cant Wait)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CW는 그동안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비상사태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모두에게 교육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성명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는 매년 4,000만 명 아이들의 교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CW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억2,200만 명의 어린이가 긴급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 데에는 분쟁, 기후로 인한 재해, 강제 이주, 장기화된 위기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후로 인한 재해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온 상승, 가뭄, 홍수와 같은 기후와 환경 변화는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학습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은 빈곤과 불평등 주기를 악화시키고 천연자원은 점점 더 부족해지며 갈등을 유발한다.
영국 외무·영연방부 또한 기후 및 환경변화와 교육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본다는 ECW의 시각에 동의했다. 주요 국제 개발 목표로 기후변화와 소녀 교육을 선정한 외무·영연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우선순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각 요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통합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은 기후 의제의 중심이자 전면에 놓여야 한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 취약계층의 교육에 투자함으로써 기아와 폭력의 악순환 종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또한 미래 세대의 기후 회복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ECW의 야스민 셰리프 교육국장은 이번 영국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교육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육이 기후변화의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완화할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빈곤율 감소, 회복력 있는 경제, 안정적인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변화의 기회가 바로 교육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ECW는 “소외될 수 있는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사회 경제적 결정 요인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교육이야말로 기후와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저평가되었다는 것.
한편, 영국은 지금까지 ECW에 1억5,9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액을 기부한 곳이다. ECW는 취약계층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지원해 아무도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자금 지원을 호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