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의 최종 목표는 장애 아동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장애 아동이 스스로 돌보고 삶에 대한 선택을 하는 데 두루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기능적 수학기술이다.
20년 이상 특수교육 전문 교사로 근무한 제리 웹스터는 전문 매체 사우트코를 통해 수학을 일상에 응용하는 기능적 수학기술이 장애아동의 독립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기능적 수학기술이 아이들이 어디에서 살지,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돈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여가를 어떻게 활용할지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기능적 수학 기술 활용하는 법
제리 웹스터에 따르면, 수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숫자를 셀 때 실제 물건이나 일에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저녁식사 상 차리기, 양말 정리하기 등 일상생활에도 수학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이번에는 구체적인 응용방법을 살펴보자.
* 번호 인식: 10자리 숫자를 인식하고 쓸 수 있는 다음 1자리, 10자리 및 수백자리의 자리 값을 인식하는 것이 포함된다.
* 숫자세기 건너뛰기: 만약 숫자가 너무 크거나 이어진다면, 시간을 살필 때처럼 연속되는 숫자를 만날 경우 건너뛰는 요령을 길러야 한다. 시간과 돈처럼 5와 10, 혹은 100단위로 세는 등 숫자 건너뛰기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이를 가르치기 위해 한눈에 알아볼 차트나 표를 통해 가르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작업: 일상 혹은 직업 관련 업무에 있어 학생들이 덧셈과 뺄셈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숫자 세기, 숫자 건너뛰며 세기 등의 훈련을 계속하다보면 곱셈과 나눗셈을 이해할 수도 있다. 혹은 계산기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영수증을 살펴보거나 청구서를 지불하는 것도 배울 수 있다.
시간 이해하기
장애아동이 기능적 수학기술로 시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시계나 타이머와 같은 실제 기계를 읽고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지인과의 약속을 놓치지 않는 등 시간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과 함께 아날로그 및 디지털 시계로 시간을 확인해 학교나 회사에 지각하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이 시간을 이해하고 활용하려면 가장 빠른 시간 단위는 초, 그 다음은 분, 그 다음은 시간이며 시간은 분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장애가 있는 학생들, 그중에서도 심각한 인지장애나 발달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선호하는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다. 행동의 전환이 어려워 학교의 수업시간을 제때 따라가지 못하고 점심시간을 놓치기 쉽다.
시계는 아이들에게 스케줄을 관리하고 학교나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언제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학교나 길거리 등에서 너무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만 집착하는 것을 피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애아동에게 기능적 수학기술로서의 시간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은 부모와 교사에게도 마찬가지로 유용하다. 교육자는 아이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것과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짝지어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6시는 여러분이 일어나는 시간이고 오후 6시는 여러분이 저녁을 먹는 시간이라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 수 건너뛰기를 가르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일단 아이들이 시간을 1시간 30분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면, 5초씩 세는 것에서 5분 간격으로 시간을 건너뛰며 셀 수 있다
돈 이해하기
기능적인 수학기술을 통해 아이들은 돈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쓰임새도 배울 수 있다.
제리 웹스터는 “10원, 100원, 1000원, 1만원, 5만원 등 돈의 종류를 외우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후 돈 계산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데 처음에는 단일 액면가로, 나중에는 다양한 권종을 섞어서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돈의 가치 이해: 예산, 임금, 청구서 지불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돈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수량 단위 이해하기
특수아동이 학습해야 할 수량 단위에는 길이와 부피가 포함된다. 만약 목공이나 그래픽 아트에 소질이 있다면, 길이나 크기를 측정하는 능력이 도움 될 수 있다. 자나 줄자 등을 사용해 길이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며, 1cm나 1m 등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1컵에 해당하는 200ml, 1ℓ 등 부피 측정법을 배워야 한다. 욕조의 물을 채우거나 요리할 때 유용하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 또한 요리법을 찾아 읽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구지적장애교육학회에서 펴낸 《지적장애연구》에 게재된 부산대학 특수교육과 연구에 따르면, 기능적 활동 중심의 수학교수 프로그램이 지적장애 학생의 화폐계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그밖에 구체적인 금액 인지하기, 물건값 계산하기, 거스름돈 계산하기, 잔돈 바꾸기 등 실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일수록 숫자를 단순히 알고 읽는 것을 지도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실제적인 수학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의 수학교육 방향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