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로 주 4.5일제를 도입한 아랍에미리트(UAE)가 하루 수업시간을 1시간씩 단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두바이 일간지 칼리즈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회의에서 연방국가평의회(FNC) 한 의원이 수업시간을 1시간씩 단축하면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학생 모두 혜태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면서 복지가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다른 의원 오바이드 알살라미는 “현재 학생들은 오전 5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 7~8교시 수업을 받고 나면 오후 4시 이후에야 하교한다”며 “긴 수업시간 때문에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휴식, 취미생활, 공동체 참여, 가족 방문을 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각종 숙제가 누적되어 있어 아이들은 항상 지친 모습이라고 말했다.
FNC는 하루 한 시간씩 수업시간을 줄여 오후 2시경에 하교할 수 있게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NC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아흐메드 벨훌 알 팔라시 교육부 장관은 “UAE 학교는 세계 대부분 국가의 학교에 비해 수업시간이 적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연방정부는 주간 4.5일 근무를 도입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하되 금요일은 오전 근무만 한다. 공공기관은 물론 학교 또한 금요일 오전까지만 수업을 한다. 일년의 총 수업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되 금요일 단축 수업을 하다보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수업시간이 추가된 것이다.
교육부는 총 수업시간을 줄이거나 수업일수를 늘리는 등 교육 기준을 일정히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팔라시 교육부 장관은 “UAE의 일 평균 수업시간은 5.4시간, 스웨덴은 7시간고 한국은 8시간, 독일은 5.5시간, 핀란드는 5시간이다. 대부분 나라보다 수업시간이 적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일년 수업시간을 계산해도 UAE의 경우 그리 길지 않았다. 교육부 장관은 “UAE에서는 약 1,015시간, 스웨덴은 1,246시간이며 국제 평균은 1,246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UAE의 근로시간이 달라지며 근무일이든 등교일이든 긍정적인 혜택이 있는 만큼 감당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