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너무 예민하거나 ADHD라면 아침만 되면 전쟁이다. 아이와 매일 등교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 감각 민감성을 줄여나갈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ADHD와 감각처리장애(SPD)를 가진 아이는 서둘러 옷을 입어보지만, 불편한 곳이 많다. 학교 갈 시간은 다가오자 엄마의 목소리는 점점 더 다급해진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자신에게 딱 맞는 양말조차 찾지 못하고 산만하고 불안하고 과민해진다.
아동행동전문가이자 감각처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한 캐롤린 데글리시는 민감한 아이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민감성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닌 완화하는 환경과 일상, 활동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감각처리장애에 관해 알아둘 것
감각처리장애는 독립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ADHD를 비롯해 다른 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감각처리장애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소리, 시각, 움직임, 촉각, 후각, 미각 등 감각을 통해 받은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하는 것에 곤란을 느끼고 과민하게 반응한다.
감각처리장애는 중요하지 않은 감각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을 억제한다. 보통 신체적 접촉, 옷, 빛 또는 소리가 압도적으로 느껴지면서 감각에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 혹은 반대로 강하게 느끼는 감각 한 두 종류를 제외한 나머지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는 이 두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감각처리장애와 ADHD를 모두 앓고 있는 아이들은 산만함과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감각처리장애 아이를 대하는 감각 조직 팁
1. 작업 및 과정의 우선순위를 단계별로 지정한다. 예를 들어 아침 욕실에서 일과를 세수→양치→머리 빗기로 지정하고 빨랫감과 관련해서는 세탁물 가져오기→옷 분류하기→표시된 대로 옷을 상자에 넣기 순서를 정한다.
2, 주변의 소리, 시각 및 기타 자극으로부터 떨어뜨린다. 음악 콘서트를 비롯해 큰 소리가 나는 장소에서는 귀마개를 사용하게 한다. 만약 아이가 냄새에 민감하다면, 다양한 냄새가 나는 장소에 들어서기 전에 껌이나 민트를 준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장을 볼 때는 세제가 진열된 곳에 가까이 가기 전 껌을 주는 식이다. 집에서 아로마테라피를 사용해 강한 향에 익숙해지도록 도울 수 있다.
3. 감각입력이 필요하다면 아이 놀이방에 감각공간을 만든다. 쌓을 수 있는 부드러운 직물 블록을 주고, 아이가 직접 손으로 물건을 파낼 수 있도록 작은 공이 담긴 커다란 통을 준다.
4. 감각 민감성이 중간 정도라면 지속적으로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작업을 하는 동안 다른 감각을 줄이는 것이 도움 된다. 저녁을 먹을 때 의자의 촉감을 덜 느끼도록 디스크 시트 쿠션에 앉히거나, 음악을 듣는 동안 껌을 씹는 것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감각이 매우 민감한 아이를 위한 환경 바꾸기
아이의 감각적 반응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을 조절할 수 있다. 캐롤린의 사례를 들어보자. 캐롤린의 아이는 옷을 정리하거나 입을 옷을 고르는 것을 싫어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는 아이가 서랍에 꽉 찬 옷을 보고는 주눅이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캐롤린은 서랍장을 보기 좋게 분류해서 아이가 옷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이렇듯 환경을 체계적, 구조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은 ADHD와 감각처리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행동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캐롤린은 “구조적인 환경은 아이에게 쏟아지는 정보의 우선순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생활의 각 단계를 이해할 수 있고, 집중력 있게 활동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적인 환경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아이의 환경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치운다. 장난감과 책을 바퀴가 달린 통에 보관하면 밤에 옷장으로 옮기거나 방 밖으로 옮길 수 있다.
그림이나 큰 칠판에 적은 메모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강조한다. 예를 들어 숙제를 위한 일과표를 짜는 것은 아이들이 학교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탁에 아침메뉴를 미리 써놓는다. 아이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고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옷장을 요일별로 분류한다. 가령 6개 작은 서랍으로 구분된 플라스틱 옷장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각 요일을 네임스티커에 써서 붙인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입을 옷은 일요일 밤에 미리 골라놓는다.
매일 아침 할 일은 사진과 함께 메모를 써서 욕실에 붙인다. 일과는 간단 명료할수록 아이가 허둥대지 않고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세수, 양치, 머리 빗기→잠옷 벗어 바구니에 넣기→서랍장에서 옷 꺼내입기’라고 써서 사진과 함께 게시한다.
체계적으로 아침 일과를 구성하면 아이는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캐롤린은 “구조화된 감각경험으로 감각적인 지지를 받은 아이는 보다 쉽게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침시간이 주는 스트레스는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