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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키즈] "코로나로 떨어진 학업성취도 회복에 5년 이상 걸릴 것"

김성은 2022-12-08 00:00:00

대면수업을 재개한 이후 학업성취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팜비치카운티스쿨
대면수업을 재개한 이후 학업성취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팜비치카운티스쿨

팬데믹 기간 떨어졌던 학업성취도가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이전 수준까지 돌아오려면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진행한 2022년 가을 학업성취평가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K-12학년 미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점차 회복세를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학업성취도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2022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이 가까워진 덕분으로 풀이했다. 2022년 봄에서 가을에 걸쳐 등교하는 학생이 늘었고, 학교의 대면관리가 늘어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학업성취평가 및 분석을 담당하는 비영리단체NWEA 연구원인 카린 루이스는 “미국 전역에서 약 700만 명의 3학년에서 8학년 학생들이 치룬 이번 시험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학업성취도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단, “지역별, 인종별, 성적분포별로 불규칙한 형태를 그리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NW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가을평가에서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인 집단은 유행병 시작 당시 유치원생이었던 그룹이었다. 독서평가점수를 비롯해 전반적인 시험에서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8학년 이상 상급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다른 학년보다 느리게 반등했다.

학업성취도 회복세는 인종, 생활수준에 따라 달랐다. 어반어셈블리고등학교 
학업성취도 회복세는 인종, 생활수준에 따라 달랐다. 어반어셈블리고등학교 

인종 및 생활수준에 의해서도 회복세에 차이가 보였다. 보고서는 빈곤율이 높은 지역의 학교는 상대적으로 낮은 회복세를 보였으며,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경우 다른 학생들에 비해 더 큰 점수 격차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학 교육학 알렉스 바우어스 교수는 “지금껏 미국의 공교육시스템이 안고 있었던 인종, 계층, 소득수준별 학업격차와 교육 서비스 부실 등의 문제가 이번 사태로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눈앞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대학 댄 골드하버 교육자료연구센터장은 “떨어진 학업성취도가 바닥을 치고 반등한 점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하버는 “다른 악재가 겹치면 언제든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아이들의 성적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앞으로도 긴 터널을 빠져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골드하버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학업성취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최소 2년에서 5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하버는 “5년 이후에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학교시스템 지원을 위한 연방기금의 사용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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