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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모으는 에듀테크 현실은? “기술은 도구일 뿐 교육 주체는 아냐”

김성은 2022-12-07 00:00:00

교육의 성패는 에듀테크 기술이 아닌 교육자에게 달려 있다. 츠나가루 에듀테크
교육의 성패는 에듀테크 기술이 아닌 교육자에게 달려 있다. 츠나가루 에듀테크

에듀테크로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교육업계의 첨단기술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에듀테크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 만능의 도구로 여기는 과도한 기대감 등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우리 학교에 정말 필요할까?

에듀테크 등 첨단기술은 화려한 요소가 존재한다. 에듀테크를 도입하는 학교 및 기관은 종종 정말 필요한 기술인지 살펴보지 않고 멋지고 화려한 기술 위주로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의 요구에 잘 부합하는, 기관에 정말 도움되는 방향이 아닐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대화형 화이트보드다. 미국의 많은 학교에서 대화형 화이트보드를 도입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매우 저조해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에듀테크가 적잖은 예이 투입되는 만큼 이를 도입하거나 구현하기 이전에 충분히 해당 교육기관의 요구사항을 분석해야 한다.

에듀테크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사전교육도 충분히 진행되어야 한다. 특정 에듀테크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훈련과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선결조건 없이 도입된 에듀테크는 자칫 대화형 화이트보드처럼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들도 에듀테크는 낯설다

교육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에게도 필요하다. 에듀테크를 적용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사용 및 활용법을 충분히 교육해야 한다. 학생들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다양한 첨단기술을 빠르게 접하기에 에듀테크 또한 손쉽게 사용할 거라는 믿음이다.

물론 어린아이들부터 모바일 게임을 하고 유튜브에 접속하며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한다. 하지만 그것이 에듀테크에 무리 없이 적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에듀테크 분야 전문가 프리얀카 굽타는 해외매체 에드테크리뷰를 통해 “대부분 에듀테크 관련 기술과 기기는 아이들이 접해온 게임이나 앱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에 앞서 학생들에게 관련 기술을 교육해야 한다. 어떠한 소개나 교육 없이 곧바로 에듀테크를 활용한다면 학생들은 혼란스럽고 학습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기술은 도구다

지루한 강의를 교과서에서 화면으로 옮긴다면 정말 흥미로울까? 여전히 지루한 강의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프리얀카 굽타는 “학생들을 수업에 몰입하게 하고 학습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결국 교육자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에듀테크는 학습의 몰입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교육의 주체는 교육자와 학생이다.

다시 말해 에듀테크가 교육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에듀테크가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다양화하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만, 여전히 교육의 성패는 교육자에게 달려 있다. 데신 개인화된 학습을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다양한 학습자료, 교습법 및 교육학을 사용해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최고일까?

에듀테크의 대표적인 강점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교사연합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은 구조화된 교육의 일부가 되어야 하며, 유일한 교육 전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교육자의 지도나 개입 없이 학생 단독으로 진행하는 학습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자가 지도하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이끄는 한편 에듀테크가 자기주도적인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사연합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은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교육전략의 일부다. 전체 학습과정에 있어 일정한 비율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티태스킹 하다 주의력 분산된다

에듀테크는 필연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요구한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현대사회에서는 강점으로 여겨지지만, 꼭 교육에도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멀티태스킹은 결국 자주 주의를 돌리는 행동이며, 이는 교육에 있어 산만함, 집중력 저하, 낮은 효율성, 그리고 부족한 학업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양한 에듀테크를 사용할수록 그만큼 자주 교육자와 학생의 개인 데이터를 요구하는 것도 불안요소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개인정보가 여러 앱 및 플랫폼에 노출되며, 이는 불분명하고 불확실한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에듀테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플랫폼이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 전문가들은 에듀테크가 교육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보이지만, 첨단기술을 사용할수록 또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조건 기술을 맹신하기보다는 에듀테크의 장점과 한계, 위험성을 숙지해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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