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환경파괴가 주목받으면서 자연에서 오감체험활동과 놀이를 하며 독립적인 자연기반학습을 추구하는 숲 교육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백인 위주의 숲학교만 있던 미국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에 흑인을 비롯한 소수민족을 위한 숲학교가 설립됐다.
에린 프레스턴은 항상 자연 속에 머무는 것을 즐겼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아이들의 교육에 통합하는 방법을 찾았다. 5세 된 딸이 이용할 수 있는 자연 기반 교육을 먼저 조사한 그는 지역 공립학교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커리큘럼보다 유연한 경험을 꿈꿀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는 “자연에서 열린 놀이, 열린 탐험이 가능하다. 자연이 곧 교실이라는 관점에서 STEM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린 프레스턴은 몬테소리를 비롯해 학생 주도의 학습, 자연 기반의 학습을 선보이는 교육기관이 있지만, 이는 저소득층이나 유색인종은 이용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국과 스칸디나비아에 뿌리를 둔 숲 학교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 또한 선택권은 주로 백인에게 있었다.
“자연을 기반으로 한 교육은 백인 중심이었다”면서 “흑인이나 갈색 피부를 지닌 아이들도 자유로운 자연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에린 프레스턴은 흑인대토지연합의 지원을 받아 디트로이트에 어반 프로스트 스쿨(Urban Forest School)을 설립하게 됐다. 그는 이를 ‘공동 교육 및 공동 학습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상호작용, 야외교육과 놀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에 항상 존재하고 자연과의 관계를 알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어반 포레스트 스쿨은 지난해 도시 공원 방문, 식물 확인 프로그램 등 월에 한번씩 떠나는 나들이를 시작으로 출범했다. 에린은 공동 학습과 공동 교육 환경을 위해 나들이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석할 것을 요구한다.
나들이에는 최대 40여 명이 참석하는데, 아이들은 호기심을 갖고 풀밭을 탐험하며 토착 식물을 관찰하며 각종 곤충을 살펴본다. 많은 이가 참석할 수 있도록 나들이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선정된다.
흑인대토지연합의 창립멤버이자 어반 포레스트 스쿨의 후원자 크리스 잭슨은 교육자로서 오랜 기간 흑인 청소년에게 야외 교육을 제공할 기획을 모색해왔다. 잭슨은 “디트로이트에 백인 중심의 교육과정이 뿌리를 내리며 아프리카 중심의 학교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에린 프레스턴은 향후 아프리카 속담을 교육과정에 통합한 ‘하이퍼 로컬 숲학교 네트워크’를 구상 중이다. 뿌리 깊은 자연 기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 내 유색인종 학부모와 함께 교육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크리스 잭슨은 “학생들의 관심사와 열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탐구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학교와 야외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컨셉트의 2-3일 학교로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