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 이외에 음식이나 수면, 운동, 행동치료 등이 ADHD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 관련 해외 전문매체 애디튜드가 지난달 30일 진행한 웨비나에 따르면, 상당수의 ADHD 아동 보호자가 생활습관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웨비나 참석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50%는 ADHD 약물 치료로 관련 학습 및 행동문제가 가장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절반가량의 참석자가 증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은 것은 다음과 같다.
▲식단, 운동, 수면 변화 11.9% ▲ADHD 관련 교육 서비스 10.13% ▲행동치료 7.34% ▲영상 노출 시간 제한 4.56% ▲오메가3, 마그네슘, 아연 등 보충제 복용 2.53% ▲언어, 물리치료 2.53% ▲마음챙김 훈련 1.77%
'유전자와 환경'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웨비나에서는 어린이 ADHD 증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을 알아봤다.
오리건보건과학대학의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이자 임상심리학자 조엘 니그는 ADHD 관리의 3대 중요한 요소로 식습관, 운동, 수면을 선정했다. 그는 이러한 생활방식이 최적화되어야 ADHD 약물치료가 더 효과적이고, 더 낮은 용량만 복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ADHD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서 식단에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추가하는 것은 한 방법이다.
ADHD 아동 중 일부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첨가물 등을 제거한 식단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니그 박사는 “카페인에 들어있는 활성 성분이 분명히 주의력에 도움이 되지만 어린이에게 어떤 카페인이 안전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너무 많은 카페인은 실제로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 십대 후반까지 카페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조언했다.
카페인은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 탄산음료, 초콜릿 등에도 포함되어 있다.
유산소 운동이 ADHD 증상을 눈에 띄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유산소 운동이 뇌 연결, 자기조절과 집행기능을 지원하는 뇌화학물질 성장을 돕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다른 아이보다 ADHD 아동에게 운동이 더 중요하다. 운동은 이전에 경험한 부정적 사건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ADHD 아동의 뇌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어린시절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영향을 예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수면부족은 ADHD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은 자기조절에 필요한 능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잠을 더 많이 자는 아이들이 IQ가 더 높을 뿐 아니라 주의력과 자기통제력이 더 낫다고 나왔다.
ADHD 아동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불안정한 다리증후군 등 숙면을 방해하는 수면관련 행동문제를 동반할 수 있으니 이를 함께 확인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국립수면재단에 따르면 영유아는 하루 12시간 이상 수면, 미취학 아동은 10~13시간, 취학 아동은 밤에 10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은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 니그 박사는 “폭력적인 콘텐츠와 어린이의 공격성 증가를 연관 짓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게임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공격성, 우울증 및 짜증의 징후가 보이면 게임 종류나 시간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ADHD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ADHD 아동의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니그 박사는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육아법 때문에 ADHD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ADHD 아동의 부모는 부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부정적 행동을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줄이고 긍정적인 가족 분위기를 만들려면 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