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M 교육에서 성불균형 문제는 여러 나라에서 오랫동안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의 교육매체 이스쿨뉴스는 “STEM 분야 근로자의 단 28%만 여성이다. 남녀 고정관념, 롤모델 부족 등 원인은 다양하다”라며 여학생을 위한 STEM 교육 전략을 보도했다.
미래 국가경쟁력이 과학기술 인재의 역량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각국이 과학기술 기반 교육 즉 스템(STEM)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STEM 교육은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 등 4개 분야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과학기술 원리를 이해하고 관련 분야 인재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국제노동브리프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 전체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남성 근로자 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STEM 분야 여성 근로자 비율은 여전히 크게 낮은 편이다. 해당 분야 대학 전공자 여성 비율이 낮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밴아델 교육기관의 던 맥코터 교사프로그램 매니저는 이스쿨뉴스를 통해 STEM 분야의 성 불평등을 개선할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우선 여학생에게 STEM 교육을 효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학교 교육은 교사의 강의를 통해 체계화된 지식을 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교과서에 담긴 지식을 외워서 주어진 문제를 기계적으로 푸는 식이다. 이와 달리 STEM 교육은 학생이 자발적으로 재정의하고 비판적으로, 창의적으로 생각해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 자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깨닫는 것이다.
STEM 분야 롤모델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미 해군 최초의 여성 제독이자 컴퓨터 과학자 그레이스 호퍼, ‘중국의 마리 퀴리’라 불리는 핵물리학자 우젠슝, 현재의 디날리국립공원에서 식물을 채집한 최초의 식물학자 이네스 멕시아 등 STEM 역사에서 활약한 여성이 많다. 책을 통해 여성 과학자의 놀라운 업적을 보여줄 수 있다. 가령 해양생물학자 유제니 클라크의 탐험은 그림책 <샤크레이디>에 흥미진진하게 소개됐다. 하비머드대학은 STEM 분야 전공 소개책자에 여학생을 모델로 활용했다. 여학생이 이 분야를 전공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전략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여학생들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거나그로부터 학습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실수는 학습 과정의 기본적인 요소다. 뇌는 수많은 실수를 바탕으로 지속해서 학습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학생들이 실수를 무조건 실패로 여기거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이끈다. 던 맥코터 매니저는 “오히려 실수를 통해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자신의 실수를 기록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TEM 분야는 협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 상호작용에 보람을 느낀다고 나타났다. 교실에서부터 협업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한다.
던 맥코터 매니저는 “결국 STEM 교육은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