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운동선수는 공부를 위해 운동 시간을 줄여야 할까? 학생 선수들의 현실에 발맞춰 학습권을 보장하려면 에듀테크가 도움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이자 운동선수이기도 한 학생 선수들은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학창 시절 대부분 수업 대신 운동을 한다. 대회 참석 및 훈련 일정으로 며칠 연속으로 학교를 결석하거나 조퇴하는 일이 잦다. 결국 학생 운동선수들의 학습권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기 일쑤다. 이에 따라 기초학력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민석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가 제시한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선수 비율이 초등학교 4학년에 3.4%였지만 중학교 3학년이 되면 43.9%가 됐다.
이렇게 학습결손이 심하지만 "공부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학생 선수와 부모가 많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기초적인 역량을 기르는 것에 있다. 지식 습득이 아닌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또한 학생선수 중에 프로선수가 되는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프로선수가 되지 못한 학생선수는 결국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지만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이들은 다른 꿈을 찾아나서기 힘들다.
결국은 학생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교육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일 에드테크매거진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서는 학생 선수들에게 온라인학습과 관련된 각종 기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임상커뮤니케이션 부교수이자 스포츠 및 사회이니셔티브 책임자 니콜 크래프트는 "선수들의 학업적 성공을 촉진하기 위해 컴퓨터실을 제공하고 장치를 대여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각종 기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수는 "학생선수들은 대부분 또래보다 일정이 빡빡하다. 버스나 호텔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작고 가벼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야 한다. 대학의 학습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법, 온라인 자료에 접근하는 법, 디지털로 필기하는 법, 학업 능률을 높이는 앱 사용법 등을 전반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래프트는 "모든 청년들이 디지털네이티브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아무리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고 SNS에 능숙하다고 해도 학문적 관점에서 기기 사용은 전혀 별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미시시피대학은 코로나19 유행으로 학생 선수에게 기술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밝혔다. 대학의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의 부 체육관리자 이바나 리치는 "태블릿이 학생 선수들의 능력을 확장시켰다. 이동 중에 태블릿으로 학습관리 시스템의 모든 리소스에 접근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키보드로 과제를 작성할 수도 있다. 앱을 통해 지도교수와 의사소통을 하기도 한다.
이바나 리치는 노바사수스이스턴대학의 학업 지원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학생 선수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학업 문제를 인식하고 이들에게 도움이 될 기술을 파악하고 사용법을 알려줄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의 조지아공과대학은 학생 선수들이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스케줄 설정과 협업 앱을 사용한다.
미시시피대학의 기계공학과 학생이자 여자 골프선수 매킨리 커닝햄은 대학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고의 기기를 제공하며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의 지원은 수업과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 선수 벤저민 사비노는 "훈련 후에 컴퓨터실에서 밀린 수업을 듣기 힘들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수업을 듣고 과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초중고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학습 플랫폼 이스쿨을 운영 중이다. 대회나 훈련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는 컨텐츠를 보유 중이며 그밖에 스포츠와 관련된 인권교육, 세계문화 등의 특화된 컨텐츠를 선보인다.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82.1% 학생선수가 부족한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